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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지내온 1년- 김도곤(경상남도 통합교육추진단 주무관)

기사입력 : 2020-09-22 20:16:40

“감사합니다. 경상남도 통합교육추진단 김도곤 주무관입니다.”

이제는 ‘주무관’이라 불리는 게 자연스럽고, 예전부터 불렸던 직함인 것처럼 익숙해진 어공(어쩌다 공무원) 생활을 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이젠 지난 1년을 마무리하고 원래 일터인 대학으로 돌아가야 한다. 시원 섭섭함도 있지만 막상 떠나려니 왠지 아쉬움도 남는다. 공무원 조직이나 국립대에서는 타 기관으로의 직원 파견이 왕왕 있지만, 사립대에서는 그리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 특히 지방정부로의 직원 파견은 더욱 그러했다.

2019년 10월 1일, 전국에서 최초로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협업 모델로 출범한 통합교육추진단에서 그렇게 나의 첫 어공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내가 근무한 경상남도 통합교육추진단은 기존 ‘교육정책과’ 명칭을 변경하고 대학지원기능 강화를 위해 도내 대학 3곳(경상대, 경남대, 인제대)에서 1명씩 대학협력관 형태의 파견을 받았고 아이돌봄담당, 학교공간혁신담담을 신설하여 도 교육청의 전문직(장학관, 장학사) 및 일반직 공무원 5명을 파견 받아 근무를 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도지사 직속기관으로 직제가 변경되어 그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통합교육추진단은 ‘지역공동체 협력과 교육인재특별도 경남 조성’이라는 목표 아래 지방자치·교육자치 하나되는 통합행정 구현, 지역혁신 플랫폼을 통한 혁신인재 양성, 경남형 학교공간혁신 및 미래학교 모델 구축, 초·중·고 교육기회 보장을 위한 공교육 강화, 대학협력 및 장학지원으로 지역인재 역량 강화,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한 혁신체계 구축이라는 6개의 정책 방향으로 각자의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나는 교육부에서 개별 대학이 아닌 지방정부-대학-지역산업체 간 협업을 통해 시행하는 최초의 교육인재양성 사업인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 추진팀의 일원으로 도내 대학, 기업, 연구기관, 공공이전기관 등의 관계자들과 함께 수개월간 사업을 준비한 결과 446억원 규모 예산의 ‘경상남도 지역혁신 플랫폼’사업 선정의 기쁨을 함께할 수 있었다.

이 사업은 수도권 집중화 현상 심화와 청년 인재 유출로 지역소멸위기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역의 특성에 맞는 대학교육체계개편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기술개발도 함께 수행하여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킴으로서 국가균형발전을 통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사업이자 정책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의 대학들은 학령인구의 급감과 12년간의 등록금 동결로 그들만의 치열한 경쟁 속에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경상남도 지역혁신 플랫폼’이 대학과 기업, 지역혁신기관들의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 내고 개방형 혁신의 협업을 통해 상승효과를 내도록 하는 장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이 사업의 성공 열쇠이자 경남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길이 될 것이다.

김도곤(경상남도 통합교육추진단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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