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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환경기자세상] 애물단지 아이스팩 함부로 버렸다간…

김보겸 (창원 용호초 6년)

물에 안녹고 불에 안타는 ‘환경오염 주범’

기사입력 : 2020-09-23 08:14:44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이 일상이 되었다. 마트나 시장에서 사던 물건들도 온라인 쇼핑을 통해 사게 되는 일이 많아졌다. 실제로 지난 6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전년보다 19.5%나 늘었다고 한다. 특히 음식서비스(61.5%), 음·식료품(39.4%)가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통계청, 2020년 6월 및 2분기 온라인쇼핑 동향)

택배상자 속에 든 아이스팩.
택배상자 속에 든 아이스팩.

신선식품이나 냉동식품류를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하면 일반적으로 스티로폼 박스와 아이스팩이 함께 배송된다. 물건의 크기에 비해 스티로폼 박스와 아이스팩이 너무 많이 소비된다. 특히 아이스팩은 재활용이 되지 않아 일반쓰레기로 버려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 부피도 커서 아이스팩 몇 개면 쓰레기봉투가 금방 찬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하수구에 버린다는 얘기도 들린다.

아이스팩에는 ‘고흡수성 폴리머’라는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그 물질은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물에 제대로 녹지도 않고 불에 잘 타지도 않아 결국 땅에 매장해야 하는 물질이다. 이러한 아이스팩이 우리나라에서 연간 2억개 이상씩 생산된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렇다면 물과 땅을 오염시킬 수 있는 폴리머 아이스팩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아이스팩을 재사용하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아이스팩을 모으는 아이스팩 분리배출함을 설치해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다행히 이러한 분리배출함을 설치하고 있는 지역이 늘어가고 있다. 우리 경남 지역에는 창원시, 진주시, 김해시, 양산시에 설치돼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정확한 설치위치는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을 통해 조회가 가능하다.

둘째, 대체제를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물과 종이로 만든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다. 해당 아이스팩은 기존의 고흡수성 폴리머로 제작된 아이스팩과 동일하게 재사용이 가능하며, 만약 필요 없을 경우 팩을 잘라 물은 버리고 종이팩은 재활용해 사용할 수 있으니 훨씬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김보겸 (창원 용호초 6년)
김보겸 (창원 용호초 6년)

당분간 코로나19 시대가 이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 온라인쇼핑을 이용하듯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도 함께 동반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보겸 (창원 용호초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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