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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둑 랭킹 1·2위 남해 비경에 앉아 승부수 둔다

신진서-박정환 슈퍼매치 바둑대회내달 19일 첫 대국… 12월까지 7국

상주은모래비치 등서는 야외 진행

기사입력 : 2020-09-23 20:53:19

세계 최정상급 프로바둑 기사 2명이 남해군에서 세기의 대국을 펼친다.

남해군은 국내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2위 박정환 9단의 슈퍼매치 바둑대회가 오는 10월 19일부터 12월 2일까지 남해 대표관광지를 배경삼아 7국으로 진행된다고 23일 밝혔다.

군은 이와 관련, 최근 대회를 주관하는 한국기원 및 바둑TV 측과 야외에서 진행되는 3곳 등 모두 7곳의 대국장소를 확정했다.

대국 장소는 설리스카이워크, 상주은모래비치, 노도문학의 섬, 독일마을, 유배문학관, 이순신 순국공원, 물건방조 어부림이다. 이 중 상주은모래비치와 독일마을, 물건방조 어부림 대국은 실외에서 펼쳐진다.

신진서 9단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
박정환 9단

10월 19일 제1국을 시작으로, 10월 21일 2국, 22일 3국, 11월 14일 4국, 11월 16일 5국, 12월 1일 6국, 12월 2일 7국이 펼쳐진다. 두 국수는 이 기간 중 남해군 애기가 10명이 다면기를 진행한다. 장충남 군수와 남해군의회 의원이 각각 신진서 9단·박정환 9단과 수담을 나누는 특별대국도 한다.

신진수 9단은 ‘알파고를 능가하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무서운 기세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올들어 5개 기전을 싹쓸이하며 통산 15회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전적은 38승 4패, 승률은 90.5%다.

신진수 9단과 대결을 펼칠 박정환 9단은 ‘무결점 바둑’을 선보이며 세계 바둑을 주름잡고 있는 국내 대표 기사다. 박정환 9단은 신 9단을 맞아 16승11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남해군은 신진서 9단의 부친 신상용씨가 고현면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가 군을 홍보하는 모티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맘때 독일마을 맥주축제 등으로 남해 전역이 시끌벅적할 상황이지만 코로나19로 각종 행사와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는 사태를 맞은 만큼 이번 대국을 비대면 글로벌 이벤트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TV를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으로 대국을 중계함으로써 현재로써는 불가능해진 대규모 관중 집결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두 기사의 대국이 펼쳐지는 기간 동안 국내외 주요 언론사는 물론 중국 CCTV도 취재 대열에 합류하는 가운데 CCTV는 바둑 중계는 물론 남해의 자연 경관도 함께 취재할 예정이어서 코로나19 이후 중국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충호 기자 chhe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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