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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BRT 도입, 대중교통 혁신 계기로

기사입력 : 2020-10-20 19:55:51

메가시티 창원에 첨단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깔기 위한 용역 결과가 나왔다. BRT는 전용주행로와 교차로 우선 통과 등 편의성을 두루 갖춘 교통체계로 지하철 수준의 편의성이 장점이다. 총 584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마산합포구 육호광장~의창구 도계광장~창원광장~성산구 가음정사거리 총 18.0㎞ 구간에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 1월 원이대로 도계광장~가음정 9.3㎞ 구간이 정부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2023년까지 정부 시범구간, 2023~2025년 3·15대로 육호광장~도계광장 8.7㎞ 구간이 추진된다. 계획대로 되면 창원의 대중교통시스템에 일대 혁신이 예상돼 시민 기대감이 매우 높다.

선결 문제는 ‘창원광장’ 구간을 어떻게 통과하느냐다. 어제 용역보고회에서는 창원광장을 시청 쪽으로 확장하고 광장 남측으로만 차량을 통행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차량 엇갈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360도 회전교차로를 180도로 운용하자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현행 6차로인 광장회전로를 일반차량 4차로로 바꾸면서 BRT 1차로를 도로 중앙에 설치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렇게 하면 보행자의 창원광장 접근성·안전성이 향상되고 롯데백화점쪽에서만 엇갈림이 발생해 교통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다. 하지만 창원광장은 계획도시 창원의 랜드마크라는 사실도 고려돼야 한다. 변형이 불가피할 경우 충분한 시민 의견 수렴과 면밀한 기본·실시설계가 수반돼야 한다는 말이다.

창원의 도시규모를 감안할 때 이제 BRT 도입은 피할 수 없다. 특히 인구 100만 도시임에도 도시철도가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고급화를 도모해야 한다. 녹지분리형 전용도로·우선신호 운영, 폐쇄형 또는 반개방형 정류장 도입도 필수다. 전문가들이 제기한 것처럼 타 도시에서 이미 적용한 BRT체계를 무비판 수용해서도 안 된다. 창원특성이 잘 녹아든 BRT를 깔고 주변시설도 잘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철도역·버스터미널 연계, 원활한 환승시스템 구축 등 고민해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중교통에 혁신을 가져올 최첨단 ‘시민의 발’을 탄생시키는 대역사다. 어느때보다 창원시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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