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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근접 출점으로 경영환경 악화

대한상공회의소 국감자료 분석

‘출점거리 제한’ 사실상 유명무실

기사입력 : 2020-10-21 21:18:58

해마다 신규 편의점이 느는 가운데, 출점 경쟁과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가맹점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경북 구미갑)이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제출받은 ‘2019 프랜차이즈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은 4만3632곳이 입점했고, 매년 6000곳이 신규 개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96%는 대형 브랜드 5개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가 차지했다.

전국 편의점 간 평균 거리는 224.9m로 조사됐다. 대도시로 갈수록 편의점 밀집도가 높았다. 지역별 편의점 간 거리는 서울이 104.6m로 가장 가까웠다. 이어 부산 148m, 대전 150m, 광주 157m, 대구 168m 순이다. 경남의 경우 평균 288.4m였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픽사베이/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픽사베이/

지난해 반경 100m 이내 신규로 들어선 편의점 점포 비율은 35.7%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이처럼 출점 경쟁이 심화되면서 점주 38%는 상권 악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쟁 심화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66%)와 유동인구 감소(47%)가 가장 많았다.

업계는 자율 규약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율 규약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편의점의 과밀화 해소를 목적으로 출점 거리(반경 50~100m) 제한 사항을 업계와 합의한 제도다.

창원시 의창구 GS25 편의점 점주는 “대도시의 경우 이미 포화상태라 사실상 거리 제한이 의미가 없다. 기존의 점포를 넘겨받는 양수양도와 점포를 새로 입점하는 신규, 이 두 가지 방법으로 가맹점을 차린다. 창원지역은 5년 전만 해도 신규 점포가 넘쳤었는데, 올해는 신규 점포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이 구역만 해도 가맹점이 3군데나 있어 이미 들어설 곳이 없는데 거리 제한이 무슨 소용 있나 싶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성산구 CU 편의점 점주도 “최근 타 가맹점이 300m도 안 되는 거리에 생겼는데, 자주 방문하던 기존 손님들이 (타 가맹점과) 거리가 가까우니까 그쪽으로 다 몰렸다. 제재가 있다 해도 편의점 과밀화를 막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코로나로 경기가 더 안 좋아지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구 의원은 “해마다 6000개의 편의점이 새로 입점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인해 문을 닫는 업소도 27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경영 악화와 근접 출점으로 인한 과다 경쟁이 심각한 만큼 이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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