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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에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추진

의령 출신 ‘조선어학회’ 회원

이우식·이극로·안호상 배출

기사입력 : 2020-10-22 21:02:40

일제시대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단체인 ‘조선어학회’ 회원 3명을 배출한 의령에 (가칭)‘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이 추진된다.

국립국어사전박물관 발기인 대회 및 창립선포식이 오는 27일 오전 10시 의령군민문화회관 공연장에서 박물관 건립위원회(공동대표 성수현 의령문화원장·김복근 전 경남문협회장) 주최·주관으로 열린다.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은 국어 수난의 역사와 국어 보전, 국어연구, 토박이말의 전승, 우리말과 우리글의 바른 사용 국민운동 전개, 지역문화발전 등의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립과 운영은 문화관광부가 맡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제시대 조선어 말살정책 속에서도 조선어학회가 우리말과 글을 어렵게 지켜냈지만 지금은 외래어의 홍수와 무분별한 사이버 언어 난무 등으로 그 의미가 변질되는 등 국어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박물관 추진에 나섰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이같은 취지에 공감하는 김승곤 전 한글학회장, 고영근 서울대 명예교수, 서정목 서강대 명예교수, 이종수(이극로 후손), 이환성 세라믹 회장, 이달균 경남문인협회장 등 각계 민간 중심의 인사 3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박물관 건립취지문 채택을 통해 박물관 건립에 나서는 이유와 박물관 역할, 과제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이어 건립위원회의 정관도 확정해 박물관의 의령 유치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창립 선포식은 창립선포문 낭독과 함께 대외적으로 박물관 건립에 나선다는 것을 알리게 된다.

의령에 박물관 건립이 추진되는 것은 지난해 10월 의령군민회관에서 열린 의령 출신 조선어학회 회원들에 대한 학술발표회에서 김복근 박사(의령문화원)가 의령에 조선어학회 박물관 건립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조선어학회 회원인 의령 출신의 이우식(왼쪽부터)·이극로·안호상 선생.
조선어학회 회원인 의령 출신의 이우식(왼쪽부터)·이극로·안호상 선생.

그는 당시 발표에서 “조선어학회 사건 관련자 33인 가운데 의령 출신은 남저 이우식(1891~1966), 고루 이극로(1893~1978), 한뫼 안호상(1902~1999) 선생 등 3명이 있다. 이 중 이극로 선생은 조선어학회를 주도한 실질적 인물이었고, 이우식 선생은 조선어학회의 활동에 거액의 재정지원을 했다”면서 “하지만 이들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되지도 않고 차츰 잊혀 가고 있어 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복근 대표는 “지난해 10월 박물건 건립 제안 이후 코로나19 등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와 관련 학계 등의 호응이 좋아 발기인과 추진위원회 구성 등이 빠르게 이뤄지게 됐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건립 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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