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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삼 특화센터 설립’ 공무원-군의회 갈등

함양공무원 “애써 유치한 국가기관 군의원 반대로 무산되면 책임지나”

군의회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 진행 상림숲은 영원히 보전할 가치 있어”

기사입력 : 2020-10-25 21:09:54

함양군의 자랑거리인 상림숲 인근에 산양삼 특화산업 진흥센터 설립을 두고 함양군 공무원과 함양군의회가 충돌하고 있다.

산양삼 특화산업 진흥센터는 한국임업진흥원 산하 국가연구기관으로 함양군 함양읍 대덕리 일원 2244㎡에 국비 99억원을 투입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에 걸쳐 신축(지하 1층 지상 3층)되며 품질 인증과 생산·가공, 교육 운영 등을 맡게 된다.

이를 두고 지난 23일 함양군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정말 뭐하자는 건지’ 라는 글이 올랐다. ‘힘들어’라는 작성자가 올린 글에는 ‘밤새가며 보고서 만들어서 상급기관 문턱이 닳도록 굽신굽신 애걸복걸, 국도비 확보하러 가겠느냐”며 “공무원들이 애써서 유치한 국가기관이 군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되면 책임을 질 것인지 국비를 확보해왔는데도 사업을 못하고 반납하게 하면 다음에 다시 하고 싶을 때 군의원들이 중앙부처 방문해서 예산 확보해 올 것인지라”는 비난성 내용이 실렸다.

함양군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
함양군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

산양삼 특화산업 진흥센터는 함양군이 지난해 9월 유치해 △산양삼 가공상품 개발 및 기능성 성분 분석 △산양삼 제품의 홍보 전시 및 판매망 지원 △산양삼 재배 및 가공기술 교육 △산양삼 품질관리제도 운영 및 산양삼 품종개발 등 역할을 하게 된다. 문제는 산양삼 특화산업 진흥센터 설립 예정 부지가 상림 한가운데 위치해 상림숲 보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국임업진흥원 관계자는 “현 부지는 이미 인공시설물(주차장)로 사용되고 있고 공공성과 지역의 산양삼 산업 활성화를 감안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다”며 “최고 건축가의 도움을 받아 주변 환경에 어울리는 상림공원의 랜트마크로 조성해 나갈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함양군 관계자가 산양삼 특화산업진흥센터 조성지
함양군 관계자가 산양삼 특화산업진흥센터 조성지

이에 함양군의회 관계자는 “함양군이 사전 협의 및 보고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문제가 됐다”며 “상림숲은 함양군민의 자랑거리며 앞으로 영원히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고, 현재 부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설립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사업을 둘러싼 군 공무원과 군의회의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 서희원 기자

서희원 기자 seh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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