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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공개매각으로 새 주인 찾는다

이달 말 공고 매각절차 본격 진행

우선매수권자 KHI·유암코 컨소시엄

기사입력 : 2020-10-27 21:13:18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STX조선해양의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매각공고를 내고 공개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늦어도 12월에는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STX 지분 100%다. 지난 6월말 현재 산은(35.26%), 수출입은행(19.66%), 농협은행(16.53%), 우리은행(7.99%) 등 채권단이 STX조선해양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매각가격은 4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전경./경남신문DB/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전경./경남신문DB/

STX조선은 2013년 워크아웃(자율협약)을 거쳐 2017년 법정관리 졸업 후 인력 감축과 행암공장, STX프랑스 일부 지분 등 비핵심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지난 7월 경남도가 노사정 협약을 통해 3년째 무급순환 휴직 중인 STX조선해양의 고용 유지와 투자 유치를 약속하며 정상화를 위한 주인 찾기가 본격화됐다.

이번 매각은 KHI인베스트먼트-연합자산관리(유암코) 컨소시엄이 우선 매수권자로 나서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는 우선 매수권자(예비 인수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예비 인수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 후보자가 있으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매각자 입장에서는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개입찰로 매각의 공정성도 담보할 수 있다. 예비 인수자 공개입찰 전 사전 논의로 유리한 매수 조건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과 성동조선도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에 성공했고, 최근 동일철강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선조선도 같은 방식으로 매각됐다.

한편 STX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27일 기준 5척으로, 이는 내년 1/4분까지의 물량이라 올 연말과 내년 초에 일시적으로 건조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9월 이후 LOI(건조의향서)를 맺은 선박은 총 7척으로, 이 물량은 내년 2/4분기부터 이어서 생산에 들어가게 돼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선박 수주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R/G(선수금환급보증)는 국내 선사인 우림해운과 맺은 3척부터 곧 발급이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투자자 모집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정상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국내 중형조선소 중에서는 대형 LNGC선을 포함해 가스선의 건조 실적이 가장 많아 그동안 주춤하던 PC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가스선(LNGC, LPGC)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연말에는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윤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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