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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강성윤 초대 경남경제진흥원장

“민생경제 활성화 주력, 경남경제 발전 밑거름될 것”

기사입력 : 2020-11-05 08:00:10

1970년대 이후 지역 산업의 근간이었던 제조업의 성장 둔화와 연구개발 부족,세계적 경기침체 등의 악재가 겹친 경남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로 민생경제마저 흔들리면서 보다 효과적으로 지역의 경제위기에 대응할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경남도는 일자리사업 전반을 통합 관리하면서 민생경제 현장과 정책 수립 현장을 연결하는 경남경제진흥원을 설립, 올해 7월 출범시켰다.

취임 100일을 맞은 강성윤 초대 원장을 만나 경남경제진흥원의 역할과 경남경제 비전 등에 대해 들었다.

강성윤 경남경제진흥원장이 경남경제 비전을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강성윤 경남경제진흥원장이 경남경제 비전을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경남경제진흥원 소개?

△일자리·소상공인 지원사업 전담기관으로서 민생경제 통합지원 컨트롤타워 구축을 통한 도민체감도 향상을 위해 올해 7월 설립됐습니다. 경제진흥원의 중요 역할은 일자리·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경제 활성화와 지역 경제동향 및 지표 조사분석 등을 통한 경남의 경제현안 대응입니다.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일자리사업 추진 전담기관으로 도내 여러 기관이 맡고 있는 일자리사업들을 통합, 운영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자리종합센터 운영, 청년일자리플랫폼 운영 등을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합니다. 아울러 중소기업경영안정 자금 지원 및 시설자금 이차보전과 기업통합지원센터 운영, 중소벤처기업 판로지원 사업 등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전통시장 활성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통상 지원, 지역경제 동향 분석 등을 기반으로 한 경제활성화 시책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관련 업무가 도민의 생활과 밀접해 민생경제 분야 컨트롤타워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지만 실제 역할은 구직·구인자를 연결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어려움의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민생경제 통합지원 플랫폼에 가깝다고 봅니다.

-유사한 역할·기능을 수행하는 부서, 유관기관과 차별화는?

△진흥원은 기본적으로는 도의 위탁사업을 수행하는 곳입니다. 단순한 위탁수행이 아니라 사업의 연계성, 종합성, 체계성의 관점에서 한 기관이 맡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그 존립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사업 수행 과정에 현장의 의견을 도에 개진해 개별 사업이 도민의 삶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해 도민의 체감도를 높인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도청 내 실과와 관계는 협력·보완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흥원 설립 전에는 경남연구원과 경남테크노파크가 관련 업무를 분담했는데 각 기관의 중요사업 영역 관점에서 볼 때 민생과 직접 연관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조직 구성이 완비되면 민생경제 분야는 경제진흥원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게 합리적일 것입니다.

27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재)경남경제진흥원 개원식에서 김경수 지사와 강성윤 경제진흥원장, 이종호 도의회 제2부의장, 한철수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 강태룡 경남경영자총협회장, 양대복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장 등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 7월 27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재)경남경제진흥원 개원식에서 김경수 지사와 강성윤 경제진흥원장, 이종호 도의회 제2부의장, 한철수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 강태룡 경남경영자총협회장, 양대복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장 등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성승건 기자/

-전국 17개 광역지역 중 15번째로 다소 설립이 늦었다. 어떻게 선도적 역할을 할 건가?

△출발이 늦은 만큼 바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서 설립된 경제진흥원의 운영 노하우를 조기에 배워 압축성장을 할 수 있고 경남도의 경제산업 구조에 적합한 조직으로 설계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 부진한 경남경제가 회복단계에 들어서면 제조업 성장 및 수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통해 선도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동남권 메가시티로 발전하는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을 지냈는데 경남을 다시 찾은 소감은?

△한국은행 정책기획국 정책총괄팀장과 수석부국장 등으로 근무했고 이후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으로 2011~2013년 근무했습니다. 7년여 만에 돌아왔는데 그때와 경제상황이 매우 달라졌습니다. 지역 내에서 경남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을 놓치고 이에 따라 대응이 미흡할 수밖에 없었던 점에 아쉬움이 큽니다.

-민생특별보좌관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준비를 할지?

△한국은행과 민간금융기관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것이 경제진흥원의 전반적인 사업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경남경제 상황을 깊이 이해했고 수시로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해 여러 가지 정책적 고민을 한 것이 경제진흥원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사업 추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처럼 현장을 중시하는 저의 생각이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지사님의 도정운영 철학과 맞아떨어져 제가 민생특별보좌관 역할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현재 경남경제의 강점, 약점, 타개책은 무엇인가?

△현재 경남경제 어려움의 큰 원인은 1970년대 이후 뚜렷한 산업구조 변화 없이 전통 주력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꾸준히 높아지는 가운데 제조업 성장률이 둔화된 데 따릅니다. 여기에다 투자활력이 낮고 과학기술분야 응용능력이 취약해져 혁신역량이 미흡하고 연구개발활동도 부진합니다. 하지만 튼튼한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서 혁신역량만 더해질 경우 다시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경남지역은 스마트공장과 직결된 공장자동화 설계 및 개발 서비스분야의 역량이 뛰어나고 충분한 수요기반을 갖춰 제조엔지니어링 활성화를 통해 제조-서비스 융합을 선도할 수 있는 국내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경남이 현재의 미들테크 분야에서 IT융합 등 복합기술 위주의 하이테크 영역으로 기술수준 고도화를 촉진하고 생산공정 고도화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 공장들을 스마트화하는 한편 지역혁신 역량을 제고시켜 나가야겠습니다.

-경제진흥원의 중점 추진 정책, 중장기적 계획은?

△일자리사업 추진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통상 지원과 경제정보 제공도 중요합니다. 경남의 수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은 인력 사정 등으로 해외마케팅팀을 따로 두는 경우가 흔지 않습니다. 이들 기업에 체계적으로 해외마케팅을 대행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돕고자 합니다. 또 중소중견기업들이 목말라 하는 경남 핵심산업의 산업동향과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제상황 등의 정보를 신속히 전달해 중소중견기업의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도민들께 경제정책 수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비록 지역경제가 어렵지만 희망을 갖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4차산업 혁명 등 미래 신산업을 적극 수용해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민생경제 측면에서도 체감형 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경남경제가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가 경남경제를 반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해가 뜨기 전에 가장 어둡듯이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진흥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타 하고 싶은 말

△개원사에서 ‘고이’라는 비단잉어를 인용했습니다. ‘고이’는 작은 어항에서 키우면 겨우 한뼘을 넘지 않고 연못에서는 한자를 넘기지 않지만, 큰 강물에서는 1m 이상 자란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도민들께서 경제진흥원에 두는 관심과 애정의 크기에 따라 그 역할의 크기가 좌우되는 것인 만큼 앞으로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강성윤 원장은?

양산에 연고가 있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석사, 창원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한국은행에 입사해 2010년 한국은행 부국장, 2011~2013년 한국은행 경남본부장, 2013~2014년 부산본부장, 2014~2016년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장, 2016~2017년 연구자문위원 등을 거쳤으며 2016~2020년 KB생명보험 상근감사위원을 지냈다. 올해 7월 경남경제진흥원장에 취임했다.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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