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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 헌혈 릴레이 ‘31일간의 사랑’] “생명 나누고 사랑 더했죠”

김해고, 캠페인 첫날 157명 참여

“다른 사람 도울 수 있어서 기뻐요”

사흘 만에 도내 참여자 800명 넘어

기사입력 : 2020-11-22 21:10:49

몸이 움츠러들기 시작하는 겨울의 문턱에서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생명 나눔이 시작됐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김해고등학교. 전날 내린 가을비와 강풍의 영향으로 쌀쌀한 날씨에도 이곳은 활기로 가득했다. 학년별 학생들이 헌혈을 위해 체육관 앞 헌혈버스로 옹기종기 모여들고 있어서다.

‘31일간 사랑나눔 헌혈캠페인’이 시작된 20일 김해고등학교 학생들이 단체헌혈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31일간 사랑나눔 헌혈캠페인’이 시작된 20일 김해고등학교 학생들이 단체헌혈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해고등학교는 이날부터 시작된 ‘31일간의 사랑 나눔’ 캠페인의 출발을 함께하며 헌혈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이날 김해고 단체헌혈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됐으며, 157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혈액 수급난 해소에 기여했다.

코로나19로 전국적으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해고 학생들은 자신의 피로 다른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신우진(2학년) 학생은 “코로나19로 경제가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헌혈 참여까지 감소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경남혈액원 관계자들에게 혈액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듣고 헌혈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한 번에 남들보다 많은 피를 뽑을 순 없겠지만 내 피가 도움이 된다니 보람차다”고 말했다.

'31일간 사랑나눔 헌혈캠페인'이 시작된 20일 김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31일간 사랑나눔 헌혈캠페인'이 시작된 20일 김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31일간 사랑나눔 헌혈캠페인'이 시작된 20일 김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31일간 사랑나눔 헌혈캠페인'이 시작된 20일 김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동급생인 장우혁 학생 역시 “내가 가진 것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며 “당장 돈을 벌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누군가를 도울 순 없지만, 앞으로도 헌혈에 계속 참여해 생명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은 헌혈을 마친 후 주어진 보상에 기분 좋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날 헌혈에 참여한 학생들은 문화상품권, 우산 등 2종의 기념품을 받았으며, 김해시의 헌혈문화 확산을 위한 조례에 따라 문화상품권 1장을 추가로 받아갔다. 뿐만 아니라 대학 입시에 필요한 봉사시간 4시간도 주어졌다.

'31일간 사랑나눔 헌혈캠페인'이 시작된 20일 김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31일간 사랑나눔 헌혈캠페인'이 시작된 20일 김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날 헌혈에 참여한 한 학생은 “좋은 일도 하고 필요한 것들도 받을 수 있어 다음 번에도 헌혈을 할 생각이다. 특히 봉사활동 시간을 받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기념품을 받고 좋아하는 친구들을 곁에서 부러운 듯 지켜보던 또 다른 학생은 “문진 도중 간수치가 높아 헌혈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아쉽지만 이번 헌혈은 포기하고, 앞으로 건강관리를 해서 다음 번에는 꼭 헌혈을 하고 기념품도 받겠다”고 전했다.

‘31일간의 사랑 나눔’ 캠페인 첫날 김해고를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김해지사(16명), 밀양시 무안면청년회(43명)도 팔을 걷었다. 이어 21일과 22일에는 개인 참여자 659명도 창원, 김해, 진주 헌혈의 집을 방문해 헌혈 릴레이에 참여했다.

이한얼·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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