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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코로나 ‘마음건강 빨간불’

도정신건강센터 최근 상담전화 증가

“힘들 때 희망·정서적 지지가 큰 힘”

기사입력 : 2020-11-27 08:00:12

경남에서 코로나19 사태 9개월 만에 최다 확진자가 발생하고 전국 3차 대유행도 우려되고 있다. 상황이 길어지며 긴장이 풀리고 피로가 쌓여 방역은 더 어려워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서로 격려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저마다 최선을 다해 방역 지침을 지키는 상황에서 일부 안일한 인식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며, 분노가 치밀고 지칠 대로 지쳤다는 반응들이다. 창원 한 60대 자영업자는 “확진자가 1명 늘수록 1년씩 더 늙는 기분”이라며, 다른 30대 한 시민은 “해이한 사람들을 보면 화도 많이 난다”고 토로했다.

26일 재난정신건강 전문학회인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국내 정신건강실태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3월, 5월, 9월에 보건복지부와 함께 국민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 국민의 우울 위험군이 9월 22.1%로 5월 18.6%, 3월 17.5%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경남도가 지난 4월부터 6월 초까지 만 19~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정신건강조사에서 도민 79.7%가 정서적 불안감을 경험하고, 38.8%가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 조사를 수행한 경상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선 6월 이후 현재 상황은 더 나빠졌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현옥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은 “정신건강위기 상담전화도 뜸하다가 최근 1~2주 사이 다시 또 늘고 있다. 타인에 대한 원망과 같은 반응은 이전에 비해 더 높을 것이다”며 “그렇지만 희망의 메시지를 계속 전하고 있다. 지금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정서적 지지와 격려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24일 창원의 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애서 의료진이 내원객의 검채 채취를 한 후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24일 창원의 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애서 의료진이 내원객의 검채 채취를 한 후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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