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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거창국제연극제 해결에 힘 모으자-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부국장)

기사입력 : 2021-01-03 19:38:30

우리 조상들은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향약(鄕約)이라는 자치 규율을 마련해 실천해 왔다. 이 규율에는 대표적으로 4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환난상휼(患難相恤)이다.

환난상휼이란 재앙이나 어려운일을 당하면 서로 도와준다는 의미다. 최근 거창국제연극제의 상표권을 둘러싼 갈등 양상을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이 단어의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우리나라 최고 야외공연 예술축제이자 거창군 대표 문화 브랜드인 거창국제연극제가 상표권에 따른 갈등으로 파행을 겪은 지 3년이 지났다.

거창군은 축제 명칭인 ‘상표권’을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로부터 10억원에 이전받기로 지난달 4일 합의하면서 거창국제연극제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거창군의회가 군민반대여론과 정서, 절차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합의금 전액을 삭감하면서 다시 한번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

군은 연극제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1월 열릴 임시회 때 관련 예산을 다시 상정할 계획이다. 구인모 군수와 공무원들은 그동안 지역 대표 관광자원이자 문화 브랜드인 거창국제연극제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 구 군수는 지난달 7일 담화문을 통해 상표권 이전을 추진하면서 미흡한 분분이 있었다면서 직접 사과를 하기도 했다.

지금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연극제 정상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제는 위원회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과 군의회가 마음을 모아야 할 때다.

일부 군의원의 주장대로 여론조사 등 주민 의사를 묻는 과정을 통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든지, 아니면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 해결하든지 거창국제연극제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모두 한마음으로 나서야 한다.

정치인들은 선거를 치를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군민의 입장에 서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새롭게 부활할 연극제를 위해 헌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의 앙금을 아직도 가슴에 품고 있어서는 안된다. 모든 것을 깨끗이 잊고 이제는 군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반드시 거창국제연극제를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또 집행위는 상표권의 가치는 거창군민들 애정과 거창군 지원으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지역을 위한 큰 배려가 있어야 공감을 얻을 것이다.

연극제 부활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군수와 공무원, 국회의원과 도의원, 지역 군의원 등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한다.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로 좋은 해결책을 찾아 다시 한 번 사랑받는 연극제가 되기를 바란다.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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