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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원들,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민심잡기’?

도의회 올해 첫 임시회 5분 자유발언

일부 의원, 지역구 현안 챙기기 나서

기사입력 : 2021-01-12 21:55:41

경남도의회 올해 첫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선 도의원들은 주로 지역구 현안 해결, 지역발전을 위한 투자, 기관 유치를 촉구하는 등 지역 이해관계 대변에 나섰다. 이처럼 일부 의원들이 첫 새해 회기부터 지역구 챙기기에 나선 것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의식한 민심 잡기 행보로 보인다.


12일 열린 제38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는 8명의 의원들이 5분 자유발언했다.

이중 신용곤(국민의힘·창녕2), 성동은(더불어민주당·양산4), 손호현(국민의힘·의령), 유계현(국민의힘·진주3) 의원이 지역구 현안 관련 발언을 했다.

신용곤 의원은 창녕 길곡, 부곡 주민 재산권 침해 등 피해가 예상되는 강변여과수 개발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성동은 의원은 양산이 동남권 물류운송의 거점기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동·서 연결 축으로써 웅상과 상북을 연결하는 ‘지방도1028호선’ 건설을 촉구했다.

손호현 의원은 이극로·이우식·안호상 선생이 의령 출신인 점을 강조하며 의령에 ‘국립국어사전 박물관’을 건립할 것을 촉구했고, 유계현 의원은 창원이 특례시가 되면 사실상 광역시에 준하는 지위를 갖게 돼 실질적으로 도로부터 독립하는 것과 같다며 도청을 진주로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4월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2022년 6월 예정된 지방선거에 맞춰 의원들 간에 지역 민원과 관련된 발언이나 주요사업 및 건축물 유치 촉구 발언이 서서히 열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발언, 의정활동으로 지역 유권자들의 눈도장을 받고 표심을 미리 다지기 위함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보통 5~6월쯤 되면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홍보 관련 의정활동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중 실현 가능성에 맞춘 현실적인 발언보다는 일단 지역민의 이목을 끌기 위한 ‘던지기’ 발언도 다수다.

손호현 의원의 경우 의령군수 보궐선거에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상태다. 손 의원은 인재개발원과 교육연수원 이전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으며, 제381회 정례회에서는 미래교육테마파크와 연계한 진로교육원 설립을 건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로교육원의 경우 이미 밀양에 건립 중에 있고, 국립국어사전 박물관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차원에서 의령을 적절한 입지로 검토할지는 불투명하다.

유계현 의원이 도청을 진주로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인 창원특례시 지정은 유 의원의 말대로 창원시가 경남도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 권한과 사무를 위임하는 것이다.

김경수 지사는 앞서 신년기자회견에서 “창원특례시와 도청 이전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도청 이전 문제를 끄집어 내는 것은 도민 간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무책임한 일이며 무책임한 추가 논의가 진행되질 않길 바란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 외에 김영진(더불어민주당·창원3) 의원은 “의장단상의 높이를 낮추라”고 발언했고, 이옥선(더불어민주당·창원7) 의원은 “청소노동자 처우개선”을, 빈지태(더불어민주당·함안2)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농산물가격 폭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윤성미(국민의힘·비례) 의원은 “경남교육청 공무직 채용제도의 공정성 확보”를 각각 촉구했다.

한편 본회의에서는 ‘제382회 경상남도의회 임시회 회기결정의 건’, ‘가야사 연구복원사업 추진 특별위원회 활동기간 연장의 건’ 등 2건의 안건이 원안 가결됐다. 가야사 특위 신임 위원장으로 황재은(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이 선임됐다.

이번 임시회는 오는 21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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