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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창원LG, 구세군 ‘화이트’ 효과 안보인다

화이트, 팀에 융화 덜 된 듯

조 감독 “재정비 통해 조절할 것”

기사입력 : 2021-01-13 16:07:26

갈 길이 멀다.

창원LG 세이커스의 하위권 탈출은 요원한 것일까. LG는 최근 라렌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화이트의 출전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현재 LG는 11승 19패로 여전히 정규리그 9위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하위권에 머무르면서도 중위권과 승차 격차가 멀어진다는 것이다. 지난달 주전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의 부상 공백 영향 등으로 5연패의 충격이 컸다. LG는 연패를 끊어내면서도 라렌의 대체 선수로 테리코 화이트를 영입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016-2017시즌부터 두 시즌을 서울SK에서 뛰었던 화이트는 2017-2018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화이트 효과는 당장 나타나지 않았다. 화이트는 첫 출전인 지난 9일 SK전에서 단 3점에 그쳤다. 10일 LG가 승리한 원주DB전에서 화이트는 17점을 기록하며 전날 경기보다는 기량을 끌어올린 모습이었지만 12일 울산현대모비스전에서는 다시 득점이 내려갔다.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LG-울산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서 LG 화이트가 슛을 하고 있다./KBL/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LG-울산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서 LG 화이트가 슛을 하고 있다./KBL/

조성원 감독은 울산현대모비스전에 앞서 화이트에 대해 “연습 때랑 시합은 다르다. 필요한건 득점이고 수비를 해달라는 것은 아니다. 공격을 강조하며 득점력을 조금 더 높여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화이트의 공격을 살리는 패턴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LG가 패배한 12일 울산현대모비스전에서 화이트는 12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화이트는 3점슛 6개 중 1개만 성공시키며 번번이 공은 림을 가르지 못했다. 화이트의 어시스트는 하나도 없었고 팀과의 융화가 덜 된 듯 했다. LG는 화이트가 뛸 때 김동량과 박정현 등이 상대 외국인 빅맨을 막아야 하는데 한계를 보이며 공수 모두 풀리지 않았다.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LG-울산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서 LG 화이트가 슛을 하고 있다./KBL/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LG-울산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서 LG 화이트가 슛을 하고 있다./KBL/

이런 가운데 LG에게는 김시래의 분투와 신인 윤원상이 최근 출전 시간을 받으며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서민수와 정희재의 빈자리는 부담이다. 최근 서민수는 햄스트링, 정희재는 복부에 통증이 있어 일주일 가량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게는 화이트라는 구세군이 가세했지만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래저래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 감독은 “재정비를 통해 공격에서 화이트에게 집중된 부분을 조금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 화이트가 동료 선수들과 찰떡같은 호흡을 맞추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위권에서 승차 격차가 더 멀어지고 있는 LG로서는 마냥 기다릴 수 없다.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켜야 한다. LG는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전주KCC와 경기를 치른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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