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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원전 협력업체 270여곳 줄도산 위기

2월 신한울 3·4호기 건설허가 만료

허가 연장 안될 땐 문 닫을 처지

기사입력 : 2021-01-14 21:19:38

오는 2월 말 원전 신한울 3·4호기 건설허가 기간이 만료되면서 도내 원전 협력 중소기업 270여곳의 줄도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도내 원전관련 기업 등에 따르면 내달 26일 신한울 3호기, 4호기의 건설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만약 허가가 연장되지 않고 중단되면 매몰비용 8000억원 가량을 투입해야 하고, 도내 270여곳의 원전 협력 중소기업들은 줄도산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신한울 3·4호기 건설허가 만료를 앞두고 도내 원전 관련 제조업체들이 노심초사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선언한 후 전력수급기본계획 및 에너지기본계획 등에서 원전의 신규 건설이 백지화되면서 부품 납품이 끊어진 업체들은 신고리 5·6호기와 더불어 남은 일감인 신한울 3·4호기의 건설허가 연장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원자력발전소. 오른쪽부터 고리 1, 2, 3, 4 호기./경남신문DB/
신한울 1·2호기 건설현장./한국수력원자력/

업체 관계자는 “신고리 5·6호기 이후 신규 건설 자체가 백지화돼 납품할 곳이 없다”며 “중소업체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원전과 관련한 대기업 상황도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대표 원전기업인 두산중공업은 신한울 3·4호기에 들어갈 원자로 설비와 터빈발전기 부품을 제작 완료했지만 납품할 수 없다. 이미 4927억원을 투입한 상태다.

급기야 건설이 중단되면 투자금이 전부 사라진다. 두산중은 탈원전 후 경영난을 겪으면서 3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신세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최종 물거품이 되면 두산중 원전부문 공장 가동률이 10% 미만으로 추락하고, 협력사 매출액도 1500억원가량 날아간다.

원전업계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연장되지 않으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매입한 원전부지 처리문제 등을 포함, 총 4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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