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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백신으로 막을 수 없는 불신- 이현근(사회부 부장)

기사입력 : 2021-01-17 19:59:39

우리나라도 조만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멈춰진 생활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 고대하던 백신 접종 계획이 진행되고 있지만 느닷없이 자신이 맞을 백신종류에 대한 선택권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제약회사의 백신을 맞은 후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확보한 백신이 5600만명분이라고 밝혔다. 현재 순차적으로 공급될 백신은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2분기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3분기 화이자 1000만명분,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도입한다. 문제는 우리 국민들이 가장 먼저 맞게 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가 70.4%로 화이자 95%, 모더나 94.5%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 계획된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는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65세 이상 노인, 성인 만성 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등으로 3200만~3600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백신 접종은 전부 무료이고, 올 3분기 내 1차 접종을 완료해 11월 이전에 국민의 60%가 집단면역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개인이 백신을 선택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럼에도 대한의사협회는 동의하는 대상자에 한해 접종 하고, 백신 선택권을 부여하지 않는 정부 방침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를 제기했다. 일부 국민들은 유료로 맞을 테니 선택권을 달라는 얘기도 하고 있다. 백신이 나오면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 여겼지만 혼란은 여전하다. 코로나19는 사람들에게 감염에 대한 불안 말고도 백신으로도 막을 수 없는 불신이라는 큰 마음의 병을 새겼다.

이현근(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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