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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카페, 한숨만 나는 유흥업

거리두기 새 지침, 업종별 ‘희비’

기사입력 : 2021-01-17 21:15:03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현 단계를 2주 연장하되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헤아려 완화된 방역 지침을 발표하자 시설·업종별로 또다시 희비가 엇갈렸다.

정부는 18일 0시부터 31일 24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와 경남을 비롯한 비수도권 2단계를 2주 연장하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카페의 매장 내 영업을 허용하는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는 완화했다.

새 방역 지침 시행을 하루 앞둔 주말, 카페와 노래연습장 등은 저마다 매장 영업 재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18일부터 카페에서 밤 9시까지 취식을 할 수 있는 가운데 17일 창원시 의창구의 한 카페 사장이 냉난방기를 청소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18일부터 카페에서 밤 9시까지 취식을 할 수 있는 가운데 17일 창원시 의창구의 한 카페 사장이 냉난방기를 청소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오늘부터 완화된 방역조치 시행
카페, 오후 9시 전 매장 취식 허용
헬스장·노래연습장도 영업 재개

유흥업, 영업금지 그대로 유지
“대체 언제까지…” 업주들 ‘울분’

전국 카페는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됐지만 이번에 식당과 동일하게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취식이 허용됐다.

17일 창원 의창구 대학가 소재 카페 한 30대 업주는 “숨통은 트이겠다”며 “대학가 주변 규모가 큰 카페마다 1000만~2000만원 정도 매출이 줄었다. 주변 대부분 가게가 임시로 문을 닫고 우리 가게와 저쪽 가게 두 곳만 영업을 하고 있다. 일단 매장 취식이 된다고 하니 사정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성산구 상남동 한 카페 업주 박모(30)씨는 “한숨 돌렸다. 매장 내 손님을 받으면 매출이 당연히 나아진다”며 “그래도 큰 기대는 어렵다. 손님들 몇 명만 앉아 있어도 사람이 많다고 가게 안으로 아예 들어오질 않는다. 잘 견디는 게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대부분 안도하며 마감 이후 가게 안을 소독하거나 테이블을 재배치하며 매장 영업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헬스장이나 노래연습장, 유흥업종 등 업주들은 이번 지침에도 불구하고 각 영업 제한이나 영업금지 조치가 그대로 유지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볼멘소리를 터뜨렸다.

상남의 한 코인노래연습장 업주 백모씨는 “우리는 밤 9시 이후 영업을 못 한다. 낮에 손님 몇 명 빼면 저녁에 오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지금 지침은 사실상 영업을 못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버티고 있지만 많이 힘든 상황”이라 했다. 또 다른 동네 한 헬스장 관장은 “전국적으로 2.5단계에서 영업을 못 했던 헬스장들은 이번 조치로 운영을 재개하지만 경남이나 비수도권은 밤 9시 이후 영업 중단 조치가 그대로여서 별반 달라진 것은 없다”며 “헬스장은 밤 11시나 자정까진 영업을 허용해줘야 직장인 회원들도 받을 수 있어 매출 손해도 덜 보는데 현실을 너무 몰라주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집합금지가 이어져 영업이 금지된 유흥업주 김모씨는 “우리는 도대체 언제까지 장사를 못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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