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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봉사자 “교직원처럼 일했는데…”

공무직 전환 면접 잠정연기 허탈

“초단시간 근무자가 할 수 없는 업무·학생관리 등 온갖 일 다해”

기사입력 : 2021-01-19 20:59:20

경남도교육청의 ‘방과 후 학교 자원봉사자’ 교육공무직 전환을 위한 면접이 잠정 연기되면서 당사자들의 애끓는 심정이 전해지고 있다.

당초 19일은 도내 348개교에 근무 중인 자원봉사자 348명(방과 후 학교 지원, 주 15시간 미만 위촉)을 ‘방과 후 학교 실무사(방과 후 학교 전담+교무행정, 주 40시간)’로 전환하기 위한 역량평가 면접이 예정된 날이었다. 그러나 경남교육청은 ‘채용 공정성 논란’이 일자 이들의 면접을 잠정 연기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경남도교육청 전경./경남신문DB/
경남교육청 전경./경남신문DB/

수년간 방과 후 학교 자원봉사자로 근무한 A씨는 “오늘이 면접일이었는데 너무 허망하고 황망할 따름”이라는 심정을 밝혔다.

A씨는 “지난 2013년 면접 후 계약서를 작성하고 학교에 첫발을 디딘 후 8년째 일을 하고 있다”며 “매년 공고를 띄운 학교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봐서 당당히 합격해 상시 지속적인 업무를 꾸준히 했으며, 교육청은 자원봉사자라는 그럴듯한 명목을 내세워 주 15시간 미만의 초단시간에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자원봉사자라고 하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퇴근하며, 교장과 교감, 부장 선생님의 업무 지시에 따라 근무했다. 업무 또한 강사관리, 학생관리, 교실정리 뿐만 아니라 나이스, 에듀파인 등 자원봉사자로서 할 수 없는 많은 일을 했다”며 “그렇게 8년을 지내다 드디어 내가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고 교육청에서 이제야 우리를 공정하게 대해주는구나 싶었는데 또다시 면접 잠정 연기 공문이 내려왔다”고 말하며 허탈해했다.

A씨는 “우리가 봉사직이 아니라 노동자로 인정해 달라고 할 때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관심조차 없었다”며 “오늘이 면접일이었는데 너무 허망하고 황망할 따름이다. 부디 주어진 일에 열심히 한 죄밖에 없는 우리들의 사정을 잘 헤아려 면접이 재개되길 간곡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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