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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부산인구 340만 붕괴, 부울경 부활이 답- 김한근(부산본부장·부국장대우)

기사입력 : 2021-01-21 19:50:31

부산 인구의 추락에는 바닥이 없다. 지난해 말 부산 인구가 340만명대가 무너져 주민등록인구 339만1946명으로 전년도 말보다 2만1895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인구는 모두 2603만8307명으로 전체 인구의 50.2%를 차지하면서 수도권 집중 현상이 극심해졌다. 이는 정부의 수도권 중심주의 정책에 기인한 ‘수도권 블랙홀’ 현상 때문이다.

부산이 이런 비극을 막고 인구를 증가세로 돌리려면 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실질적인 개방 정책을 실시해 수도권 넘어설 지방균형발전과 광역경제권으로 뭉쳐 대항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부산·울산·경남이 재통합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내년 4월 새 부산시장이 출범하면 상생번영으로 가는 부울경의 첫 발걸음이 시작될 것이다. 부울경이 추진중인 ‘동남권 특별연합’은 국회에서 32년 만에 지방자치법에 특별자치단체를 설치할 수 있는 근거가 담겼기 때문인데 부울경이 분리독자 발전의 길로 갔던 지난 시대를 접고 경제가 지배하는 엄혹한 생존의 현실 앞에 ‘다시 하나로’를 외치고 있다.

수도권 일극체제 앞에서 지역의 현실은 생존전략을 다시 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부울경은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전통산업을 스마트화하고 항공, 로봇, 전기차 등이 디지털 미래산업으로 전환하려면 부울경이 행정구역이라는 경계를 넘어서 다시 하나가 돼야 가능한 일이다. 한국의 제2경제권인 부울경이 다시 하나로 뭉쳐 성곽도시와 K자형 회복을 극복하는 전진기지가 돼야 한다.

부울경은 동남권이 한국 산업의 심장으로 불리던 시절 폭증하는 행정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분리했는데 경남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3개 시·도로 쪼개졌다. 수도권 경제와 맞서려면 다시 뭉치는 것 이외의 길은 없다.부산은 1980년대 후반까지 노동집약적인 경공업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했고 세계적인 부항만이 대한민국 수출의 관문이었다. 30여년간의 긴 수렁을 지나면서 부산은 대한민국의 작은 지방도시로 추락해 희망이 없는 도시로 각인되고 있다. 한마디로 꿈이 없는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과거 꿈과 희망의 역동적인 도시였던 부산이 청년들이 떠나고 머물 수 없는 쇠락한 도시로 변모하면서 위상과 지위마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제 제2의 도시라는 명성이 어색할 정도인데 꿈과 희망이 넘치는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동북아 해양수도’는 부산을 상징하는 슬로건이다. 부산은 이미 해양산업을 포함해 영상영화, 금융산업이 혁신산업으로 상당한 토대가 구축돼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 아닌 부산의 꿈(Busan Dream)을 위해 금년은 경제적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경제 굴기의 원년이 되길 바란다.

김한근(부산본부장·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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