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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진해와 통합창원시 도시계획- 박춘덕(창원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장)

기사입력 : 2021-01-24 20:27:08

통합 창원시 중 옛 창원시에 해당하는 성산구와 의창구는 산업 기지 개발 촉진법에 따라 한국 최대의 기계 공업 단지 조성에 따른 산업기지 배후 도시로 계획됐다.

미국의 워싱턴 DC, 필라델피아, 호주의 캔버라, 브라질의 브라질리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등은 설립 전부터 계획돼 개발된 계획도시다. 송도신도시, 창원시, 세종시, 과천시, 안산시 또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계획도시다.

도시계획은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존재하는 한 반복돼야 한다. 도시를 계획하고 개발하고 정비하는 과정에서 독특한 내용·지표·범위 등을 갖출 수 있도록 계획수립기법의 묘를 찾아야 한다. 도시가 당면한 문제점의 성격에 알맞은 계획기법을 개발하여 실천해야 한다.

통합 10년의 창원시는 도시기능의 고밀도 및 집중화, 도시 규모의 광역화, 도시 공공시설의 거대화, 도시건축의 초고층화 등 지속적 도시발전을 위한 계획적 패러다임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

통합 10년의 창원시는 부서 이기주의가 만연한 자기모순에 빠져있다. 공공시설물 중 쓰레기 매립장이 관내에 있음에도 침출수 유출이 극도로 우려되는 진해루 앞 해상에 설치하는 것에 대해 참으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매립장 인근의 하수처리장은 이미 처리용량이 부족한 지 오래다. 슬러지 처리시 생겨나는 악취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창원시는 292억원을 들여 체육시설물을 철거하고 8000t의 하수처리 용량증설을 계획 중이나 악취 저감에 대한 구체적 대안은 부족해 보인다. 한마디로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혈세낭비다.

하수처리장의 증설계획을 수정해 매립장으로 지정된 곳에 슬러지 처리시설을 비롯한 하수처리 용량증설에 필요한 시설을 지하화하고 상부는 도시공원으로 개발하는 도시계획변경절차를 수립해야 한다. 진해루 앞 매립지 선정은 1991년부터 단계별로 시작됐으나 제3공구의 매립지는 바다와 인접한 곳으로 쓰레기 침출수 유출에 의한 해상오염이 절대적으로 우려된다. 제3공구 반경 1.6㎞ 내는 도시팽창으로 우성, 대동, 벽산, 푸르지오, 아이존빌, 한림, 경동, 한신, 자은 3지구 등 대단지아파트 주거지역이 있다.

또한 부영과 한화는 모두 8000세대 공동주택 신축을 계획 중이다. 진해루 앞 해상은 진해 서부지역과 중부지역의 시민 산책로이며 창원시가 홍보하는 진해 제1의 관광지다.

창원시는 매립장 허가가 이미 난 곳이니 쓰레기 매립장 운영을 2024년부터 32년간 실시하고 이후 30년간 쓰레기 부식 시 발생하는 가스 제거를 위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70년이다. 도시가 팽창하면 도시계획을 다시 수립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창원시는 매립장 변경을 추진해 하수처리장을 무공해, 무악취로 용량을 증설하고 소죽도 앞 해안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해 교통분산정책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박춘덕(창원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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