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산·의창 집값 ‘주춤’…경남 부동산 열기 진정되나
성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제자리’… 의창·마산·진해 상승률도 떨어져
전세도 안정…“감소세 전환될 수도”
상승을 거듭하던 창원 성산구의 아파트 가격이 34주 만에 제자리걸음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창원 성산구의 지난 18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7.8로 전주와 동일하게 나타나며 0.01% 상승률을 기록, 지난 2020년 5월 25일 이후 34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가 멈췄다.
올해 경남 부동산 상승을 주도한 창원의 아파트./경남신문 DB/
창원 의창구 상황도 같았다. 같은 시기 창원 의창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5.5로 전주와 동일했고 상승률은 0.01%였다. 지난해 10월 5일 이후 15주 만에 상승률이 제자리로 떨어졌다.
이는 창원시 성산구와 의창구(대산면 제외)의 규제지역 지정에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시장 조정이 나타나던 때에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아파트 값 진정세가 가속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규제지역이 아닌 옛 마산과 진해지역의 상승률도 동시에 주춤하고 있다. 규제지역 지정 직전인 지난해 12월 14일 기준 마산회원구의 아파트매매가격 상승률은 0.31%에서 지난 18일에는 0.19%로 낮아졌다. 진해구도 같은 기간 0.47%에서 0.20%로 축소됐다. 이에 창원시 전체 아파트매매가격 상승률은 0.08%로 나타나며 14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경남 전체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은 107.3에서 104.6으로 하락했다.
특히 이 같은 감소세는 창원과 같은 시기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다른 지역보다 유독 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18일 창원 성산·의창구와 함께 규제지역으로 묶인 부산의 서구, 동구, 영도구, 부산진구 등 9곳 매매가격지수를 살펴보면 이들 지역의 평균 상승률은 0.25%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부산 영도구도(0.04%) 창원의 상승률보다는 소폭 높았다.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도지역이라는 근본적인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재갑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장은 “부동산 시장에서 관심이 큰 순서는 수도권, 광역시, 그다음이 도지역의 시이다. 경남은 지역적 한계로 인해 관심이 뒤늦게 쏠리고 열기가 식는 것은 더 빠르게 진행된다”며 “앞으로는 가격 상승률이 멈추는 것에 이어 감소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세가격도 동반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창원 성산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0.08%로 나타나며 지난해 6월 29일 이후 29주 만에 가장 낮았다. 의창구도 0.07%로 나타나며 지난해 10월 5일 이후 15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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