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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에도 ‘고가 선물세트’ 잘 나간다

코로나로 고향 방문 대신 선물 선호

유통가, 한우 등 고급세트 물량 늘려

기사입력 : 2021-01-24 21:01:05

유통가는 올해 설에도 프리미엄 선물 비중을 높였다. 코로나로 인해 고향 방문 대신 비싼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해 한시적으로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완화한 이유도 한몫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김영란법 가액 상향에 맞춘 기획상품을 2만1600세트 내놨다. 이중에서도 한우 물량을 전년 대비 30% 이상 늘렸다. 신세계백화점도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비중을 20% 이상 확대했다. 이마트 역시 한우세트를 지난 설 물량보다 30% 늘렸고, SSG닷컴은 와인을 비롯한 굴비, 양갈비, 전복장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도내 한 유통가에 판매되고 있는 한우세트.
도내 한 유통가에 판매되고 있는 한우세트.
설 명절을 앞두고 도내 한 전통시장에서 손님들이 장을 보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도내 한 전통시장에서 손님들이 장을 보고 있다.

지난 추석에 이어 올 설에도 고가 선물세트 선호는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와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19일까지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44%, 270% 신장했다. 이마트의 경우 같은 기간 전체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 209.8%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 수준에서 올해는 1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마트도 설 선물세트 예약(지난해 12월 24일~1월 17일)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10~20만원대 선물 구성비가 높은 한우(148.9%), 와인(112.4%), 옥돔(64.3%)이 많이 팔렸다.

한 유통가 관계자는 “설 영업의 풍항계라 할 수 있는 사전예약 매출이 순항 중인 가운데,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두드러진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축수산 상한액 일시 상향으로 10~20만원대 선물세트 수요도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고가 선물세트가 인기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가와 달리 소비자들은 김영란법 완화가 오히려 밥상물가를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추석 법 기준이 완화됐을 때, 대표적인 선물 품목인 한우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경남지역의 경우 작년 추석 한우 가격(등심 100g)은 1만4878원으로 전년 추석 1만2728에 비해 16.8%나 올랐다.

창원의 한 소비자는 “김영란법 완화가 농축수산물 소비 진작을 위한 취지지만, 결국 공직자들만 좋은 법 아닌가. 사과 1개가 1만원 넘는 걸 보고 과일은 못 사고 그냥 돌아왔다. 치솟는 물가를 보면 장보기가 겁난다”고 토로했다. 

글·사진= 주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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