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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판에 9000원 ‘계란 대란’…AI에 가격 뛰고 물량 부족

대형마트, 5000원대 특가상품 동나… 사재기 움직임에 ‘1인 1판’ 제한도

일부 편의점, 계란 상품 발주 중단… 정부, 4년 만에 美 계란 관세 면제

기사입력 : 2021-01-26 20:33:34

조류독감 확산으로 계란 수급이 어려워지자, 유통가가 일부 계란 발주를 중단하고 한정 판매에 나섰다.

26일 창원지역 대형마트를 둘러본 결과, 계란 한 판(30입) 가격이 최고 9000원 가까이 올랐다. 소비자 대부분 가격 폭등을 대비해 최소 2판 이상의 계란을 구입했다. 특가 상품인 5000~6000원대 계란은 소진된 상태였다.

지난 23일 창원의 한 대형마트의 특가 행사 계란이 모두 팔려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김승권 기자/
지난 23일 창원의 한 대형마트의 특가 행사 계란이 모두 팔려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김승권 기자/

한 내장객은 “아침 식사 대용으로 계란을 많이 먹는데, 갑작스레 가격이 배로 뛰다보니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지인도 계란 사는 게 선뜻 안 내킨다고 하더라. 그래도 먹어야 하니까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사러 나왔다”고 설명했다.

도내 한 마카롱 가게 업주는 “설까지는 계란값이 세 차례 더 오른다는 데 걱정이다. 인상 전 2~3주치 재고는 확보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 대형마트는 사재기를 막기 위해 구입을 1인 1판으로 제한하고 있었다.

GS25 편의점은 일부 계란 상품 발주를 중단했다. 지난 22일 ‘계란 운영안 변경 안내’ 공문이 내려온 후 점포별 발주량을 줄였다.

창원시 중앙동의 한 GS25 편의점 점주는 “지난 주 본사 지침이 내려와 일부 상품은 발주가 중단됐다. 아직 재고가 남은 계란은 판매 중이다. 현재 주문되는 건 두 종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설 명절·코로나로 계란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급이 차질을 빚자 대책을 꺼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신선란과 계란 가공품 8개 품목에 부과되던 관세를 오는 6월까지 0%로 내리는 긴급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총 5만t 규모다. 계란 관세를 면제한 것은 조류독감 확산으로 이른바 ‘계란 파동’이 빚어졌던 2017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미국산 신선란 60t을 수입해 공매 입찰을 거쳐 판매한다. 입찰 대상은 식용란 수입·판매 업체, 제과·제빵업계, 계란을 영업장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자 등 실수요업체다. 추가 물량은 가격 상황을 고려해 공개 경쟁 입찰과 실수요업체에 직접 공급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탄력 운용된다. 경남의 경우 입찰을 신청한 업체가 없다.

aT 경남본부 관계자는 “26일 오전 기준 전국 15개 업체가 입찰을 신청했다. 대부분 서울과 경기지역이다. 수급 부족 땐 관내 업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까 싶다. 낙찰된 업체당 1만1280판이 공급될 예정이다. 전자입찰시스템 공매 입찰이다 보니 단가는 정해진 바 없다. 이번 주 이후 추가 입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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