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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함안 숙박업소, 코로나에도 웃었다

문체부·한국관광공사, 지난해 매출 분석

전년 대비 841%·244% 각각 증가

기사입력 : 2021-01-26 21:37:16

지난해 코로나 불황에도 거창과 함안의 숙박업소들은 도내에서 가장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과 유명관광지는 직격탄을 맞는 대신 사람들이 평소 많이 찾지 않는 경남과 전남의 체류형 힐링 여행지가 각광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226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의 소셜미디어, 이동통신사(KT), 카드사(BC) 빅데이터 등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거창군과 함안군의 숙박업소 매출액은 카드 사용액 기준 지난 2019년 대비 841%(143만원)와 244%(405만원)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픽사베이/

이는 전국에서 거창의 경우 숙박업소 매출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고, 함안은 세 번째로 많이 늘어난 것이다. 두 번째는 전남 함평군(387%, 257만원)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226개 지자체 중 200개 지자체의 숙박업소 매출액이 지난 2019년 대비 38% 감소했지만, 경남과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26개의 지자체만이 10%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수도권 및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강력하게 전파됨에 따라 전체 여행수요가 급감함과 동시에, ‘치유형 여행’, ‘근교중심 여행’, ‘소수 여행’ 등 새로운 여행 흐름이 나타나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관광지, 소도시 등이 각광받았던 영향으로 해석된다.

2020년 함안군 관광객 통계 데이터에 의하면 입곡군립공원, 악양생태공원, 강나루생태공원, 무진정, 봉성저수지 둘레길 등 한적한 야외 생태 관광명소 위주로 방문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출 수치는 모텔 등 일반숙박업과 해당지역 거주민의 이용 데이터, 온라인예약플랫폼(OTA)에서 결제된 내역은 제외한 것이며, 전년도(2019년) 숙박업소 비씨카드 사용액이 극히 미미하거나 한해 수천 퍼센트 이상 증가한 극단적인 사례를 제외한 결과라고 한국관광공사는 설명했다.

함안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산업의 위기와 변동 속에서도 함안군의 체류형 관광객과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상당히 희망적인 일”이라며, “위로를 전하는 일상 속 소소한 힐링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방향의 함안 여행프로그램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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