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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신규산단, 타지 기업 잘 안온다

국토연구원, 신규산단 경로 연구

최근 5년 도내 입주기업 296곳 중

기사입력 : 2021-01-27 20:52:13

최근 5년간 도내에 새로 조성된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 10개 중 9개는 도내 업체고 타 지역 업체는 1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 조성된 산업단지에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 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간 균형 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신규 산업단지 입주 사업체의 이동경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년) 사이에 준공된 도내 산업단지 14곳에 입주한 기업 296개 중 경남이 아닌 타 지역에서 온 기업은 31개(10.5%)다. 지역 내 신규 산단의 타 지역 기업 유치율은 울산 10.0%에 이어 전국 광역시·도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타 지역에서 도내 산단으로 이전한 31개 기업 중 13개는 인접한 부산에서 왔고, 6개는 울산에서 이전했다. 수도권에서 경남의 신규 산단에 입주한 기업은 6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봐도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전한 경우는 2.4%에 불과했고, 그 마저도 절반가량(47.6%)이 수도권과 멀지 않은 충청권으로 이전했다.

수도권서 온 경우는 6곳에 그쳐
“정부, 기업 지방 이전 노력해야”

국토연구원은 지방에서 수도권 소재 사업체를 유치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파악했다.

전국 사업체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기존 사업체들은 1시간 이내 근거리 이동을 선호하기 때문에 수도권 내 기업은 주로 수도권 내에서 이전한다는 것이다.

앞서 인용한 연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신규 산단에 이전한 1235개 기업의 평균 이동거리는 21.9㎞다. 이는 동일 시·군·구 또는 시·도 내에서의 이전이 신규 산업단지 입주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국토연구원은 비수도권의 경제 활성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 국토 균형발전 등을 위해 비수도권 산단에 수도권 사업체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지역 산업과 도시계획 등을 고려해 신규 산단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지역 여건과 실정에 맞는 산단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개별 산단은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역외 기업을 선별적으로 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국토연구원 한 연구원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의 기업 이전을 촉진시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며 “지자체 차원에서는 지역 내 산업입지의 계획적 공급과 관리에 보다 중점을 두고, 이 과정에서 동종 또는 이종의 업종 간 지역화 및 도시화 경제를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신규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첫 연구로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사업체들의 공간적 이동에 초점을 두고, 한국기업데이터의 기업DB를 활용해 진행됐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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