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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코스피 3000시대- 이명용(경제부장)

기사입력 : 2021-02-04 20:03:18

지난 1월 7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코스피 3000시대를 열었다. 국내에 주식시장이 1956년 3월 3일 개장 한 후 65년, 주가지수가 발표된 지 40년 만이다. 이제 국내 주식시장이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게 됐다. 그동안 증권가에서 회자하던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옛말이 됐다.

▼코스피는 1981년 1월 4일 100을 기준으로 처음 발표됐다. 6년7개월 만인 1987년 8월 19일 지수는 500.73을 기록하며 첫 500선 터치에 성공했고 1989년 3월 31일 처음으로 1000을 넘어섰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하면서 1998년 6월 16일 280선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2007년 4월 9일 1500선에 들어선 지수는 같은 해 7월 25일 ‘코스피 2000’ 시대를 개막했다가 이듬해인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다시 900선대로 떨어진다. 2010년 12월 2000선을 회복했지만 10여년 동안 1900~2000대를 횡보했다.

▼코스피 3000 시대를 이끈 주역은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들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수 1500선이 붕괴되자 1997년 IMF 외환위기 사태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사태를 겪으며 학습된 상승장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 20~30대 위주로 직접 투자방식을 띠고 있다. 이는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2000선에 진입한 2007년 개인이 주식형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으로 증시에 활발하게 참여한 것과 차이점이다.

▼코스피 3000 시대는 개인들의 고객예탁금 증가와 함께 입김이 강해지면서 주식시장도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하다. 부동산을 대신하는 안정적 투자처가 될 수 있도록 기관과 외국인에게만 유리한 공매도를 비롯, 거래세 등 주식시장에 발목을 잡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개인투자자들도 묻지마식 투자와 빚투 등을 지양하는 등 올바른 투자관의 정립이 필요하다. 주식시장이 건전한 투자의 장으로 자리매김되길 기대해본다.

이명용(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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