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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마산에 봄이 오고 있다- 김진호(창원자치부 부장)

기사입력 : 2021-02-16 19:53:48

늦겨울의 찬바람 속에서도 속일 수 없는 봄기운이 묻어난다. 각 지방자치단체 마다 봄소식이 들리겠지만 유독 ‘가고파의 고장’ 마산에 봄을 알리는 희소식이 많다. 그동안 창원시가 추진했던 마산지역 도시재생사업들이 하나하나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마산시 시절부터 추진했던 해양신도시조성사업은 최근 민간복합개발시행자 4차 공모에 모두 8개 업체가 참가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민간투자자 선정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시는 업체들의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오는 4월께 우선협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는 민간구역 외 공공구역에 대해서도 개발 밑그림을 그린 상태다.

마산해양신도시는 마산지역을 세계적인 문화예술관광지로 만드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마산의 옛 영광을 재현하려는 시민들의 열망이 서려 있다.

또 하나의 희소식이라면 마산항 친수공간에서 시민들이 레포츠와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산항 서항지구와 구항 방재언덕 친수공간사업이 오는 6월 준공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친수공간에는 다목적 구장, 테니스코트, 그라운드골프장, 게이트볼장 등 레포츠시설을 비롯해 수경시설, 휴게시설, 피크닉장, 가로수길, 데크로드, 녹지공간과 항만역사박물관, 유리난간 전망대, 민주주의 전당,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그동안 마산은 ‘항구도시이지만 바다가 없다’는 뼈아픈 지적을 받아왔다. 마산항 친수공간 조성으로 바다를 마산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마산을 넘어 창원시민들이 반길 기쁜소식은 마산과 창원, 진해 도심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재추진이다. 창원시는 최근 마산역~창원중앙역 15.6㎞, 창원역~진해역 20.0㎞, 월영광장~진해구청 32.5㎞ 등 3개 노선 총 노선길이 68.1㎞의 수소트램(노면전차)을 1조900억원(국비 60%, 지방비 40%)을 투입해 운영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전전임인 박완수 시장시절 재정(국비, 도·시비)사업으로 추진됐던 도시철도는 전임 안상수 시장이 운영비 부담 등을 들어 포기하면서 무산됐었다.

이번에는 ‘수소도시’ 창원시가 도시철도를 수소산업클러스터와 연계해 수소트램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그린철도’ 기조와 맞아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도시철도는 시민들의 교통 및 주거 등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가 과히 메가톤급이다.

창원시 도시철도가 개통되면 교통편의성 향상, 마·창·진의 실질적인 통합과 지역간 균형발전은 물론 도시 전체의 품격을 끌어올리는데도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산은 1899년 개항 이래 남해안의 관문으로서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민주화를 선도해 왔지만 창원지역 발전으로 공장과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도심공동화 등 쇠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 2010년 진해와 함께 창원시로 통합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기후에 바다를 품은 마산만큼 성장잠재력이 높은 도시도 없다. 창원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마산해양신도시와 마산항 친수공간 조성에 이어 도시철도가 완성되면 ‘마산 르네상스’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김진호(창원자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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