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당신만을 위한 ‘주차장 콘서트’

창원시립합창단, 3·15센터서 ‘드라이브 인 콘서트’

생일축하 노래·가요·앙코르까지 20여분간 공연

사연 신청한 시민 3명, 차 안에서 관람 “특별한 선물”

기사입력 : 2021-02-17 16:05:30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17일 오전 11시 30분 창원 3·15아트센터 주차장에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노래가 울려 퍼졌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창원시립합창단. 코로나로 공연을 보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당신만을 위한 드라이브 인 콘서트(DRIVE-IN CONCERT)’를 열었다. 지난달 20일에 이은 두 번째 공연이다.


당신만을 위한 주차장 콘서트

이날 특별한 날을 맞은 관람객은 단 3명. 공연은 20여 분간 소프라노 백향미와 바리톤 최정수의 듀엣 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시작으로, 단원 12명이 부르는 생일 축하 노래와 가요 ‘희망가’로 채워졌다.

목사인 김윤철(61)씨는 “창원대 음대를 늦깎이 입학해 공부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일한 곳이 창원시립합창단이다. 올해 환갑을 맞았고 오늘이 생일이다. 결혼 후 33년 평생 아내가 생일을 챙겨줬었다. 오늘만큼은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아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

송미은(56)씨는 “합창단 공연을 평소 자주 보러 다녔는데, 코로나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마침 명절이 지나고 공연한다는 소식을 들어 생일을 맞은 여동생과 사연을 신청하게 됐다. 이 공연은 우리에게 주는 선물 같은 의미다”고 설명했다.

17일 오전 창원 3·15아트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린 ‘당신만을 위한 드라이브 인 콘서트’에서 창원시립합창단이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주재옥 기자/
17일 오전 창원 3·15아트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린 ‘당신만을 위한 드라이브 인 콘서트’에서 창원시립합창단이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주재옥 기자/

본 공연이 끝나자 박수와 함께 ‘앵콜’이 쏟아졌다. 환호에 화답하듯, 앙코르 무대 ‘테스형’이 이어졌다.

공연을 기획한 공기태 예술감독은 “코로나로 한동안 연주를 못하면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차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에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합창단 마니아들이다. 본인들만을 위해 공연을 하니까 더욱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감회를 밝혔다.

한편 ‘당신만을 위한 드라이브 인 콘서트’ 관람을 원하는 시민들은 창원시립합창단(☏297-5832)으로 문의하면 된다.

17일 오전 창원 3·15아트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린 ‘당신만을 위한 드라이브 인 콘서트’에서 창원시립합창단이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주재옥 기자/
17일 오전 창원 3·15아트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린 ‘당신만을 위한 드라이브 인 콘서트’에서 창원시립합창단이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주재옥 기자/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주재옥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