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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노동자, 조선위기로 고용불안 높다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분석

상담 974건 중 ‘해고’ 관련 12.6%

코로나19 겹쳐 예년보다 많아

기사입력 : 2021-02-18 08:04:41

거제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2020년 한 해 동안 진행한 상담사례 가운데 조선산업 위기와 코로나19에 따른 해고 상담이 전체 12.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이하 비정규직센터)는 2020년 한 해 동안 974건의 노동관련 상담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2019년 867건에 비해 107건, 약 12.3%가 늘어난 결과다.

성별로는 남성이 60.3%로 여성 39.7% 보다 높았고, 고용형태별로는 업체본공(하청업체) 35.2%, 기간제 25.4%, 정규직 15.2%, 파견용역 9.1%, 물량팀 8.6%, 알바 4.6%, 일용 1.8% 순으로 나타났다.

상담주제는 체불임금(15.7%), 근로계약(13.4%), 해고(12.6%), 직장갑질(11.0%), 산업재해(10.1%), 실업급여(9.4%), 퇴직금(7.4%), 4대보험(5.0%), 연차(4.1%), 노조(3.4%), 코로나19(3.3%), 취업규칙(2.1%), 블랙리스트(1.4%), 최저임금(1.2%) 순으로, 여전히 임금(체불임금, 퇴직금) 관련 상담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센터는 “조선산업 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한 해고 상담이 전체 상담의 12.6%나 차지한 것이 2020년 노동상담의 특이한 점”이라며 “코로나19로 어린이집, 학원, 식당, 마트, 아파트 경비 노동자 등의 고용불안이 이어지면서 실업급여 관련 상담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까지는 조선산업 상담이 많았지만 2019년부터 비조선산업 상담이 조선산업 상담을 앞지르기 시작해 2020년에는 비조선산업 상담이 전체 상담의 65.6%나 차지한 것으로 타나났다. 이에 대해 비정규직센터는 조선산업 위기의 후폭풍이 2018년부터 비조선산업으로 번지면서 비조선산업 상담이 더 많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직장내괴롭힘금지법이 2019년 7월 16일부터 시행되면서 직장갑질 상담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센터 김중희 사무국장은 “이번 노동상담 사례 결과는 3년 4개월 동안 거제지역 노동 상황 변화와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며 “노동상담 분석을 통해 노동자들의 힘든 사항을 잘 파악해 거제시 노동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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