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산청군 공공미술 프로젝트 '선비문화' 주민과 공유

'우리 동네 미술' 사업 완료 작가 등 37명 참여

한국선비문화연구원서 작품 35점 상시 무료전시

기사입력 : 2021-02-22 10:09:57

산청군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공공미술 프로젝트·선비문화' 사업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예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주민들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경남도와 함께 추진한 '우리 동네 미술' 사업이다.

 군은 지난해 8월부터 남명 조식 선생의 선비정신이 깃든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을 미술작품 전시공간으로 선정,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군은 약 7개월의 준비기간 동안 서예, 회화, 조각 등의 미술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할 예술인을 공모하는 한편 4억원(국비 80%, 군비 20%)의 예산으로 작품제작과 전시계획 수립을 지원했다.

 군 관계자는 "프로젝트 주제를 '선비문화'로 정한 이유는 산청군이 백두대간이 낳은 명산 지리산의 깊고 넓은 품으로 남명 조식 선생을 필두로 수 많은 유학자들과 산림처사들이 활동하던 유림의 숲이었고 선비문화의 원천이 됐던 공간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청군 공공미술 프로젝트 '선비문화' 전체 작품 이미지(제공=산청군)
산청군 공공미술 프로젝트 '선비문화' 전체 작품 이미지(제공=산청군)

 이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은 남명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그분이 강학하시던 현장에 설립한 기관이었기에 사업대상지 선정에 적합했다"고 덧붙였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선비문화'사업은 산청군의 지역적 특색을 잘 알고 있고 동시에 지역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관내 작가의 모집에 집중했다.

 예술인 모집 공고 시 산청군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예술인 작가를 우선적으로 선정한다는 원칙으로 작가를 모집했다. 서예, 회화, 조각 등 특정 분야의 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분야별로 작가 수를 조정했다.

 대부분 관내 작가의 구성으로 취약해질 수 있는 작품의 질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분야별 분과시스템을 가동해 개별 작품의 현대적 기법 적용 및 일정한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지도, 모니터링 및 월간 작업일지 점검을 추진했다.

 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전문가 인력풀에서 산청군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고 경상남도 전문가 자문단 컨설팅 및 문화체육관광부 전문가 자문단 자문회의를 개최해 실행계획서의 내용 검토 및 문제점 도출 등의 자문내용을 지속적으로 반영 및 보완했다.

 미술작품은 총 35점이 제작됐다. 분야별로는 서예 8점, 문인화 3점, 조각(조형) 7점, 도예 2점, 한국화 7점, 서양화 8점으로 총 35명의 작가에 35점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주역을 중심으로 남명사상의 핵심인 경의사상을 음양각 기법으로 제작한 '신명사도' △남명 선생의 공부법을 서예술로 작품화한 '남명 선생의 공부법' △청렴과 순수함을 지닌 선비정신을 도예술로 표현한 '달 항아리' △거대한 권력 앞에 당당히 소신을 밝힌 남명의 선비정신을 현대공예로 표현한 '두류산의 남명을 기리며' △지리산 천왕봉을 배경으로 고매한 선비정신을 억새에 접목해 서양화로 표현한 '흔들리며 피는 꽃' 등이 있다.

 작품은 기획의도에 따라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본관과 선비생활관 곳곳에 배치했다. 전시명은 남명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담아 '안에서 깨우치는 것과 밖에서 결단하는 것들'로 결정했다.

 군은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 '선비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도록을 제작해 경남도내 각 도서관 등에 비치하는 한편 작품제작 과정을 사진·영상으로 담은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준 참여 작가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작품을 통해 남명 선생의 가르침과 산청군의 선비정신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윤식 기자 kimys@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윤식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