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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민원인 폭언·행패 ‘목걸이형 카메라’로 다 찍는다

함안군, 전국 첫 ‘웨어러블 캠’ 도입

민원 응대 많은 26개 부서 시범 보급

기사입력 : 2021-02-23 20:35:52

“사실 담당 공무원들이 말을 하지 않을 뿐이지 민원인들의 폭언이 많습니다. 신변에 위험을 느낄 정도입니다. 고함지르는 것은 예사구요. 다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신고하지 않고 넘길 뿐입니다.”

함안군청 행복나눔과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는 현장에서 간혹 ‘떼~’를 쓰는 민원인을 만나면 당황스럽다. ‘누구는 주는데 나는 왜 안주냐’는 등의 억지 주장으로 고집을 부리면 당해낼 재간이 없어 때론 피하기도 하지만 이러면 더 고함을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행패를 부리기도 한다고 했다.

악성 민원인의 폭언과 폭행으로부터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보호장치가 도입된다.

함안군이 전국 처음으로 악성 민원인 대응을 위한 ‘웨어러블 캠’ 을 민원응대·사회복지 전담부서에 우선 도입·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함안군 공무원이 목걸이형 카메라인 ‘웨어러블 캠’을 착용하고 상담하고 있다./함안군/
함안군 공무원이 목걸이형 카메라인 ‘웨어러블 캠’을 착용하고 상담하고 있다./함안군/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는 ‘웨어러블 캠’ 보급·운영은 최근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인에 의해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사전예방을 통해 안전한 공무수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실시됐다.

‘웨어러블 캠’은 목걸이(넥밴드) 형 카메라로 손을 사용하지 않고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군은 올해 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웨어러블 캠 50대를 구입했으며, 소요량 조사를 통해 신청을 받은 26개 부서에 시범 보급했다. 또한 부서별 시범 시행 후 효과 분석을 통해 점진적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함안군 행복나눔과 관계자는 “일선 현장에서 민원인에게 맞거나 상해를 입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안전한 공무수행을 위한 장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웨어러블 캠 보급을 통해 민원응대 중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등 직원들의 안전한 공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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