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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봄, 우리가 지지한다] (2) 김장희 3·15의거기념사업회장

“군부 무차별 발포 유혈사태 우려

국민 공감 못받는 권력 성공 못해”

기사입력 : 2021-02-25 21:14:05

“3·15의거는 정부 수립 이후 부당한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부정선거에 시민과 학생들이 저항한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 시위였다. 미얀마 국민들의 군부 쿠데타를 향한 저항 역시 민권과 민주주의를 찾고자 하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다고 본다.”

25일 만난 김장희 3·15의거기념사업회장은 쿠데타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치는 미얀마 국민을 향한 군부의 강경 진압에 깊은 우려와 함께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25일 김장희 3·15의거기념사업회장이 3·15의거 당시 마산 지역 학생들의 시위 장면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25일 김장희 3·15의거기념사업회장이 3·15의거 당시 마산 지역 학생들의 시위 장면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김 회장은 미얀마 군부 세력의 강경 대응에 대해 “군부 쿠데타 발발 이후 미얀마 전역에서 모든 업종이 참여하는 총 파업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군경의 무차별 발포로 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치는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으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받지 못하는 권력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3·15의거 당시 정부는 3·15의거를 공산당이 개입하여 일으킨 폭동으로 조작하고 시민과 학생들을 용공분자로 몰아 민주화운동의 본질을 변질시키고자 했다. 이처럼 현재 미얀마 군정도 시위대가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일으키도록 선동했다고 호도함은 물론, 5인 이상 집회도 금지하고 민주 인사들을 감금하는 등 인권유린 행동들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군부가 아무리 억압해도 국민의 저항정신은 용솟음칠 수밖에 없다. 국가가 국민을 탄압할 때 국민은 반드시 저항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민초가 국가 권력에 대항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지만, 시민들의 연대가 큰 힘이 된다는 것을 3·15의거,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등 국내 민주화운동 속에서 발견했다“면서 ”상인·구두닦이·학생 등 각계 시민들이 시위에 동참했고, 여성들은 돌멩이를 주워서 가져다주며 시위를 도왔다. 이런 국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기 때문에 정권을 교체하고 민주주의를 되찾아올 수 있었다”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마산의 민주화 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미얀마 국민들에게 “민주주의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용기를 잃지 말길 바란다. 미얀마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희망의 빛을 향해 나아가길 기원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경남도민에게도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민주주의란 국민의 의사결정에 의해 국정을 운영하는 정치체제다.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 이를 찾기 위한 미얀마 국민들의 저항운동은 더 거세질 것”이라며 “과거 엄혹한 시절 우리도 외신 기자·언론 등 타국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민주주의를 이룩할 수 있었다. 우리도 이번 미얀마 사태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미얀마 국민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한유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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