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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봄, 우리가 지지한다] (3) 이철승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장

“지금 미얀마에 가장 필요한 건 국제적 관심과 지원·연대의 힘”

“군부독재 혹독한 탄압 희생 크지만 민주주의 성공으로 나아가는 과정”

기사입력 : 2021-03-01 19:48:34

“시민이 움직여야 지방자치의회가, 국회가, 세계가 움직입니다. 특히 외교적인 연대로 민주화 진통을 겪고 있는 미얀마에 힘을 모아줘야 합니다.”

이철승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장은 ‘미얀마의 봄’을 위해서는 경남도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외교적인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철승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장이 미얀마 군부 독재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이철승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장이 미얀마 군부 독재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이 센터장은 지난달 3일 미얀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와 버마 활동가 모임 민간단체 등으로부터 긴급 연락을 받았다. 군부 쿠데타와 관련한 미얀마 사태가 매우 심각해 민선정부 2기의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연락이었다.

이후 이 대표에게는 시민을 향해 총을 발포하는 미얀마 군대와 들것에 실려가는 시민들, 거리에 낭자한 핏자국 등 매일 수십 장의 사진과 동영상이 전해졌고, 이 대표는 이를 국내에 다시 알리고 있다.

이 대표는 “군부 세력이 인터넷이나 전화 등을 차단하면서 본인들의 만행을 감추려고 하지만 미얀마가 주변 5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보니 경남이주민센터로 현지의 상황들이 전해지고 있다”며 “미얀마 현지로부터 전달받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보면 예전 3·15 의거 등 국내 민주화 운동과 상황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한국과 미얀마는 모두 1960년대 군사 쿠데타가 있었고, 1980년대에 대규모 시민 민주화 운동이 있었다”면서 “당시 한국과 달리 미얀마에서는 수천명이 죽고 끝내 민주화를 이루지 못했지만, 1960년대부터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군부독재와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운동이 비슷하게 전개돼 왔다”고 전했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민주화의 깃발 아래 시민들이 계속 희생당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가슴은 아프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미얀마에는 혹독한 군부독재에 맞서는 시민들이 맨손으로 비폭력 저항을 이어가고 있고, 이는 전국으로 더 확대되고 있다”며 “인류의 모든 민주주의는 실패가 없다. 미얀마가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면서 제대로 된 민간정부를 구현하지는 못했지만,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성공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내 ‘경남이주민연대’라는 도내 14개 나라 교민회와 함께 미얀마의 봄을 응원하고 있다. 이들은 연대 국가들에 자연재해 등의 문제나 국내 외국인노동자의 인권 문제 등이 발생할 때마다 나라를 초월해 연대하며 중지를 모은다. 이번에도 이들은 시민 등을 대상으로 미얀마로 보낼 성금을 모금했다.

이 대표는 ‘민주화의 도시’ 창원 시민들에게도 미얀마 사태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지금 미얀마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현금 등의 물질적인 도움보다는 국제적 관심과 연대”라며 “창원은 한국 민주화의 성지인 만큼 시민들의 뜻이 모인다면 시의회 차원에서 ‘미얀마 군부독재 규탄 결의안’을 채택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모인다면 국회 차원에서 각종 결의안이 발의되고, 국가적 관심이 모이면 UN 차원에서의 미얀마 군부 제재가 수월해지고, 궁극적으로는 미얀마 군부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미얀마인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의 민주화도 저절로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세계의 민주주의도 마찬가지다. 숭고한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인들의 고통은 곧 결실을 맺을테니, 조금만 더 힘을 내시길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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