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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항제 취소 “아쉽다” vs “당연한 결정”

대체로 “코로나 차단이 우선” 공감… 원천봉쇄 대신 자율관람 허용 희망

[진해지역 상인들 반응]

기사입력 : 2021-03-02 21:11:27

전국 최대 규모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의 2년 연속 취소 소식에 인근 상인들은 아쉽다는 반응과 개최 취소가 당연하다는 양분된 입장을 보였다. 상인들은 코로나 확산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개최 여부나 방식을 놓고는 다소 온도차를 드러냈다.

진해 화천동 중앙시장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A(55)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장사에 영향이 있긴 하다. 많게는 매출이 2배 가까이 차이가 나지만 시국이 안정되고 축제를 여는 쪽이 더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2일 진해 중앙시장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박준영 수습기자/
2일 진해 중앙시장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박준영 수습기자/

횟집을 운영하는 B(74)씨 또한 “아쉽지 않다. 안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축제 여부에 따라 매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여긴 상설시장이라 군항제만 바라보고 장사를 하는 곳은 아니다”며 “시장 내 업주들 중에서 고령층이 많아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치명적이다. 축제보다는 안전이 훨씬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꽈배기집을 운영하는 C씨(45) 또한 “취소된 것이 전혀 아쉽지 않다”며 “타 지역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위험성에 노출되는 것보다 행사가 취소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화동 경화시장에서 국수집 일을 하는 D(42)씨도 “진해군항제가 취소된 것에 아쉬움이 크지만 지금 시기에는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국밥집을 운영하는 박정자(60)씨와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명숙(67)씨는 “군항제 할 때와 안 할 때의 매출 차이가 3배 가까이 난다”며 “코로나19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통제와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군항제를 여는 건 문제가 없을 거 같다”고 말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군항제와 보다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여좌천 인근 상인들은 축제 취소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해처럼 관광지를 ‘원천봉쇄’하는 방식은 피하고 인원을 제한해서 자율 관람하는 방식을 원했다.

여좌천에서 김밥 등 분식가게를 운영하는 E(59)씨는 “지난해는 축제장소에 모두 바리케이트를 치는 바람에 장사를 아예 못했다. 인근 주민 손님들조차 못받았다”며 “코로나가 장기화된 만큼 식당서도 띄어앉기와 출입명부관리 등 방역 지침이 구체화됐다. 축제는 하지 않더라도 지난해처럼 관광지를 폐쇄하진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좌천 인근서만 5년정도 장사를 했다는 과일카페 사장 F(45)씨는 “솔직히 많이 아쉽다”며 “지난해는 봉쇄 정책 때문에 매출을 논하는게 의미가 없을만큼 타격이 컸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한 곳을 막으면 다른 곳이 붐비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것 같다. 지난해도 마산 등 다른 유원지에 사람들이 많은 것을 봤다”며 “백화점같은 실내시설은 규제가 없고 실외서 열리는 축제를 규제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세정 기자·박준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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