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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봄, 우리가 지지한다] (4) 미얀마 인접 국가 이주민들

“우리도 민주화 진통 겪었어요... 미얀마 시민들이여, 힘내세요”

직접 가서 함께 싸워주고 싶은 심정 참상들 SNS 등 통해 세계 적극 알려

기사입력 : 2021-03-03 20:46:16

“우리가 가서 함께 싸워줄 수 있으면 싸우고 싶은 심정입니다. 미얀마 내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온 세상에 알리는 것으로 나마 힘을 보탭니다.”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에서 만난 미얀마 인접 국가 이주민 7명은 ‘미얀마의 봄’을 위해서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전 세계에 미얀마 사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특히 미얀마처럼 민주주의 사수 투쟁을 벌인 경험이 있는 이주민들은 남 일 같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네팔 출신 김유미씨는 “뉴스를 통해 민주화운동에 나선 미얀마 국민들이 쓰러지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다. 네팔도 민주주의를 사수하기 위한 민주화운동을 했는데, 우리나라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미얀마 인접 국가 이주민들이 민주화운동을 하고 있는 미얀마 국민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미얀마 인접 국가 이주민들이 민주화운동을 하고 있는 미얀마 국민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네팔의 민주화 운동은 1990년에 일어났다. 당시 민주주의를 요구하던 시민 수천 명이 투옥되고 수백 명이 군과 경찰의 총에 희생됐다. 하지만 결국 시민들이 승리했다.

필리핀 출신인 애나씨는 “1986년 필리핀에서도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들의 투쟁이 있었다. 나는 당시 15살이었는데, 총에 다치는 많은 사람들을 직접 목격했다. 미얀마 국민들의 고통이 얼마나 클지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1986년 필리핀에서는 피플파워 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시민들은 20년 이상 장기 집권한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대통령을 몰아내고 민주주의 물결을 일으켰다.

캄보디아 출신인 소피아씨 역시 “캄보디아도 긴 군부독재를 겪고 있다.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기 위해 많은 사람이 시위를 했으나 강경 진압에 많은 사람이 죽기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캄보디아는 훈센 총리가 올해로 37년째 집권하고 있다.

이들은 미얀마의 현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공감하면서 미얀마인을 향한 응원 메시지 한 마디씩을 전했다.

서나래(베트남)씨는 “너무 많은 사람이 다치고 공포에 떨고 있지만, 미얀마 시민들이 무력에 굴복하지 않고 저항하고 있는 것을 봤다. 힘내세요 미얀마! 많은 세계인이 함께 합니다!”라고 응원했다.

김유미(네팔)씨는 “뉴스를 통해 미얀마 사람들이 많이 다치고 죽는 것을 봤다. 너무 가슴이 아파 더 이상 다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애나(필리핀)씨는 “시민들이 원하는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어떤 일도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한다”고 희망했다.

아나(인도네시아)씨는 “무력으로 자기 나라의 국민들을 제압하는 쿠데타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미얀마 군부는 폭력을 멈춰라”고 규탄했다.

이정이(몽골)씨는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안전하게 가정과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쿠데타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소피아(캄보디아)씨는 “미얀마 국민들 스스로가 선택한 민주주의에 대한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조수린(중국)씨는 “나라의 미래는 정치 지도자들이 아닌 국민들에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다툼이 아닌 인도주의적 평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한유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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