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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결혼해 아이 많이 낳으라” 발언 논란

모 도의원 ‘경청넷’ 발대식서 축사

참여자들 “청년정책 이해도 떨어져”

기사입력 : 2021-03-03 21:26:30

도내 모 도의원이 청년들에게 ‘빨리 결혼해서 아이를 많이 낳으라’는 발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달 2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제3기 ‘경남청년정책네트워크’(이하 경청넷) 발대식을 가졌다. ‘와글와글 홈파티’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날 발대식에는 1000여명의 참여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참석했고, 80여명이 현장에 참여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제3기 ‘경남청년정책네트워크’ 발대식./경남도/
지난달 27일 열린 제3기 ‘경남청년정책네트워크’ 발대식./경남도/

경청넷은 ‘경상남도 청년 기본조례’에 따라 설치된 민관 협치 기구로, 청년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경남도의 청년정책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한다.

논란은 모 도의원이 식전 축사를 하던 중 말미에 “청년들, 빨리 결혼해서 아이 많이 낳으세요”라는 발언을 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생중계 되고 있던 유튜브 채팅창으로 해당 발언에 항의하는 참여자들의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고, 경청넷 소속 청년 3~4명은 발대식 후 행사 관계자에게 해당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경청넷 양성평등분과 소속 A(29)씨는 “청년정책네트워크는 인구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든 기구가 아니지 않은가. 도내 청년들이 겪는 복합적인 문제들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의원이 그러한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청년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경청넷 양성평등분과는 해당 의원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당 도의원은 “청년정책에 있어 실업문제 해결을 우선시해 도내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자는 맥락의 이야기를 전제로 해당 발언을 덧붙였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청년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청년들의 의견에 공감하며, 문제제기가 있을 경우 적극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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