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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등록 미달’ 위기의 지방대학

도내 주요 4년제 대학 올해 최종등록

국립·사립대 모두 작년 대비 감소

기사입력 : 2021-03-04 21:21:41

해를 거듭할수록 지방대학 소멸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특히 도내 주요 사립대학 대부분이 올해 신입생 최종 등록률 공개를 꺼릴 만큼 학령인구가 감소한 상황이다.

4일 도내 주요 4년제 대학의 2021학년도 신입생 최종 등록 현황을 종합한 결과 국립·사립을 가리지 않고 모두 작년 대비 등록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의 경우 등록률 감소폭이 사립대에 비해 크지는 않았다.


창원대는 (정원내)모집 총원 1763명 중 1735명이 등록해 98.41%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99.55%)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경상대는 2021학년도 신입생 등록률 97.84%(3113명 모집 중 3046명 등록)를 기록, 지난해 등록률(99.83%) 대비 2%가량이 줄었다.

지난해 100% 등록률을 달성했던 경남과학기술대는 (정원내)모집 총원 1179명 중 1136명이 등록, 96.35%의 등록률을 보였다.

하지만 사립대의 경우 등록률이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이는가 하면, 이로 인해 아예 등록률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는 학교도 발생했다.

도내 4년제 사립대 중 가장 등록률이 높은 학교는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창신대다. 창신대는 (정원내)모집 총원 475명 중 468명이 등록해 98.53%의 준수한 등록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인제대는 모집인원 2030명 중 1622명이 등록하면서 79.9%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지난해(98.98%) 대비 19.08% 떨어진 수치다.

경남대, 영산대, 한국국제대 등 일부 대학들은 등록률 공개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일부 대학은 특정 학과 폐지 가능성도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학 관계자는 “3월 말 정부 평가때 공개가 되긴 하겠지만, 올해 등록률이 많이 저조하다”면서 “몇 년 전부터 학교 상황이 좋지 않아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도 진행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 존립 위기의 원인 중 학령 인구 감소 등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울·경·제주 입학관리자협의회 관계자는 “올해 신입생이 재수생을 포함해 47만여명 정도인데, 전국 대학 모집인원 총원은 55만여명 정도 된다. 7~8만명이 부족하니 등록률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면서 “지난해 출생신고자가 20만명 중반대로 알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전국 대학이 입학정원을 낮추더라도 폐교하게 될 곳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각 학교별로 자구책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수도권 대학을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아 지방대학 위기 극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얼 기자·김용락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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