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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업무비 선결제’ 확산… 소상공인 “큰 힘 됩니다”

코로나사태로 자영업 자금난 악화에

경남도·공공기관·기업 동참 잇따라

기사입력 : 2021-03-05 08:02:46

“1원이라도 더 들어오는게 어딥니까. 진짜 도움이 많이 되지예.”

창원시 의창구에서 새남해식당을 운영하는 송진숙(62)씨는 선결제가 도움이 되냐는 물음에 반색하며 답했다. 이 식당에는 최근 창원소상공인연합회와 신성델타 등 2곳이 선결제를 했다. 그는 “연말, 연초 결제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됐다. 버티고 있는 상황이긴해도 이런 참여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경남도를 비롯해 도내 각 기관, 단체에서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참여하고 있는 업무비 선결제 운동이 자영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주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선결제로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울 수 있다는 반응이다. 선결제란 기관단체가 업무비 일정 금액을 미리 결제하고 추후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번 선결제 운동을 주도한 경남도청에 따르면 1~2월 경남지역 선결제 참여금액은 20억원 이상이다. 도나 각 시·군, 출자출연기관 등 공공부문과 일반 기업이나 단체 등 민간부문의 참여 비율은 약 5:5정도로 공공, 민간에서 고루 활발하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결제의 가장 큰 효과는 일시금이 들어옴으로써 돈의 회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진주에서 아기자기식당을 운영하는 황덕연(47)씨는 “일단 돈이 들어와 급한 불을 끌수가 있다”며 “손님이 없는 힘든 시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 자금의 순환과 더불어 심리적으로도 큰 지지가 된다는 반응이다. 김해에서 ‘토향’을 운영하는 김미숙(51)씨는 “워낙 불황이니 마음이 불안한데 선결제는 고객이 확보됐다는 안정감이 있다”며 “심적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편한 점이 있냐는 물음에 인터뷰에 응한 업주들은 모두 “없다”고 답했다. 창원 의창구에서 남해일식을 운영하는 이동원(53)씨는 “다다익선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답했다. 김미숙씨는 “선결제를 해준 곳이 2곳인데 결제가 헷갈리지 않게 관리하고 있다. 불편한 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업주들이 선결제에 큰 호응을 보이는만큼 운동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선영 경남도소상공인연합회 제로페이 활성화 단장은 “선결제 운동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가 극복될때까지 꾸준히 이어졌으면 한다”며 “더욱 많은 기업, 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6일 창원상의에서 열린 선결제 확산을 위한 창원상의와 경남도, 경상남도 소상공인연합회의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창원상의/
지난 1월 26일 창원상의에서 열린 선결제 확산을 위한 창원상의와 경남도, 경상남도 소상공인연합회의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창원상의/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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