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PB가 들려주는 재테크 노하우] 돈 Worry, Be Happy!!

어릴 때부터 금융 습관 키워야

기사입력 : 2021-03-05 08:03:06
박 둘 점 (경남은행 반송동지점 팀장)

‘월급을 모아 서울에 집을 사려면 근초고왕 때부터 일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코로나19 이후 초저금리, 유동성 과잉 등으로 인해 주식 열풍이나 부동산 폭등에 따라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빗대어 나온 우스갯소리이다.

어릴 때부터 자본주의 속에서 자랐기에 자본주의의 생리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이에 최적화된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요즘 소비자들을 ‘자본주의 키즈’라고 말한다.

자본주의 키즈가 꼭 젊은 세대만을 자칭하는 것은 아니다. IMF경제위기 이후 차츰 자본주의 논리에 익숙해진 기성세대 또한 경제와 소비에 대한 사고방식이 젊은 세대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즉 자본주의 어법을 제1언어로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본주의 키즈라고 불릴 수 있다.

2020년 팬데믹에 따라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각됐다. 하지만 유튜브에서는 이미 2~3년전부터 주식 외의 다양한 재테크 방법을 전하는 유튜버들이 2030의 필수 채널로 자리잡고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자본주의 키즈들의 변화된 재무관이 현 시대의 재무관리의 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자본주의 키즈들의 재무관리는 은퇴 후 설계까지 이어진다. 이제까지 은퇴 설계는 노후설계와 동의어로 생각될 만큼 중·장년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취직과 동시에 고민을 시작하는 주제가 됐고 가능한 한 빠른 은퇴를 꿈꾸고 있다.

최소한의 의식주를 제외한 소비를 끊고 연소득의 70%까지 저축해 목표 자산을 달성하면 40대 혹은 그 이전이라도 직장을 그만둔다는 ‘파이어족’의 등장은 이러한 변화를 대변한다.

그렇다고 자본주의 키즈가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플렉스(flex)’란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간접적으로 보여지는 ‘은근한 자랑질’을 말한다. 플렉스는 부자로 타고난 사람들의 행위가 아니라 노력과 능력의 대가에 대한 인정욕구 표현에 가깝다. 이를 노골적인 ‘돈 부림’, 즉 사치와 낭비라고 일축하지 않고 ‘그럴 자격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금융생활의 시작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고 재무관리는 돈 모으기에서 시작된다. 커피와 치맥 등 습관성 지출을 줄이고 ‘잔돈금융의 기적’이라는 말처럼 조금씩이더라도 실천해보자.

박둘점 (경남은행 반송동지점 팀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