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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오동동 ‘3·15 발원지’ 민주화 상징 공간 만든다

시, 옛 민주당 마산시당사 매입

전시교육장·영상체험관·역사관 등

기사입력 : 2021-03-07 22:16:50

3·15의거 발원지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옛 민주당 마산시당사가 민주화 운동 상징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창원시는 옛 민주당 마산시당사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민주화 운동 상징공간으로 새롭게 조성, 올해 개관한다고 7일 밝혔다.

3·15의거 발원지 상징공간 조감도./창원시/
3·15의거 발원지 상징공간 조감도./창원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인 3·15의거는 마산시민들이 지난 1960년 3월 15일 당시 자유당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정선거에 분연히 항거한 사건이다.

3·15의거는 민주당 마산시당사에서 시작됐다. 당시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정·부통령 선거 투표에서 부정선거가 자행되자 정남규(경남 도의원) 민주당 마산시당위원장과 당직자인 정진철, 정경도, 강경술, 황칠규씨 등이 오전 10시 30분 선거 부인공고(선거포기선언)를 벽에 붙인 뒤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이승만 정권을 규탄했다.

정 위원장 등은 이어 이날 오후 3시30분께 당사 앞에서 “민주주의 만세!”, “대한민국 만세!”,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불종거리로 뛰쳐나와 남성동 파출소, 부림시장, 수성동, 어시장 앞을 지나 당사까지 시위를 감행했다.

이때 수백명의 시민들과 학생들이 뒤를 따랐다.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첫 발자국이자 출격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 2층 건물이었던 민주당 마산시당사는 최근까지 노래방과 식당이 있는 5층짜리 상가였다.

창원시는 3·15의거 발원지를 보전하고 기념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에 따라 2019년 45억원을 들여 부지와 상가건물을 매입하고 지난해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공간에는 3·15의거를 소개하는 전시교육장과 영상체험관, 역사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창원시는 당초 오는 15일 3·15의거 61주년 국가기념일 이전에 상징공간을 개관하려 했으나 공사가 길어지면서 올해 8월께로 미뤘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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