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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바다 2025년까지 ‘스티로폼 부표’ 없앤다

경남도, 277억 들여 친환경부표 보급

해수부·어업인 등과 협의회 개최

기사입력 : 2021-03-07 22:59:23

해양 미세플라스틱 저감을 통한 안전한 수산물 생산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양식장 부표를 친환경 부표로 100% 교체하는 ‘ 스티로폼 부표 제로화’가 추진된다.

경남도는 친환경 부표의 효율적 보급을 위해 지난 3일 통영 굴수협에서 해양수산부, 시군, 어업인, 부표생산업체,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개최했다. 협의회에서는 친환경 부표 보급사업 추진상황 설명과 친환경 부표 사용 제도화 등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경남도가 친환경부표의 효율적 보급을 위해 지난 3일 통영 굴 수협에서 협의회를 개최하고 있다./경남도/
경남도가 친환경부표의 효율적 보급을 위해 지난 3일 통영 굴 수협에서 협의회를 개최하고 있다./경남도/

현재 경남에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굴과 진주담치, 멍게 등 양식장 5802㏊에서 768만개의 부표를 사용 중이다. 친환경 부표는 지금까지 90만개를 공급해 보급률은 전체 부표 사용량의 12%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277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양식장 부표를 전원 친환경 부표로 교체하기로 했다.

도는 친환경 부표 구입에 따른 어업인들의 자부담 해소를 위해 해양수산부에 친환경 부표 공동협의회를 사업시행지침에 반영해 줄 것과 친환경 부표 생산업체가 부담하고 있는 재활용분담금을 없애 보다 저렴한 가격에 어업인들에게 친환경 부표를 공급할 수 있는 관련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도는 이 같은 건의가 수용되면 최대 14%의 친환경 부표 가격 인하 효과로 38억원의 어업인 부담이 줄고, 부표생산업체도 연간 11억원의 비용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경남도는 고성 자란만과 거제 거제만 2개소 6만6537㏊를 2023년까지 친환경 부표 100% 보급 시범해역으로 추진한다. 앞으로 2개 해역 양식장은 지속가능한 어업에만 부여하는 ASC(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세계양식책임관리회)와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해양관리협의회)인증과 대형유통업체와 브랜드화를 추진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안전수산물이 생산에서 소비로 이어지는 성공모델 도출을 목표로 연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어업인, 수협, 어업단체, 학계, 대형유통업체 등 총 30여명이 참여하는 2개 실무협의체를 지난달 7일 구성했다. 협의체는 앞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공유의 경남바다 포럼’을 통해 친환경 부표 사용 등 안전수산물 생산기반과 해양환경 보전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는 등 어업과 제조, 유통, 해양환경 보전이 동반성장 가능한 성공모델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경남도는 해양폐스티로폼 수거·수매 사업 등 8개 사업과 해양플라스틱의 자원화를 위한 종합전처리시설 설치, 해양쓰레기 집하장 시설 6개소, 스티로폼 집하장 12개소 확충 등 해양폐기물 수거를 위해 총 284억원을 내년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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