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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완 의령군수 당선 의미] 경선 후유증·경력 논란 딛고 ‘보수 텃밭’ 지켰다

후보 역량보다 ‘정권 심판’ 내세워

보수 지지 이끌어내 여유있게 승리

기사입력 : 2021-04-08 00:39:19

국민의힘 오태완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충규 후보를 따돌리고 의령 군수에 당선됐다.

오 후보는 선거 초반 당내 경선 후유증에 이어 선거 막판 도청 경력의 직급 및 고향 논란 등으로 타 후보들의 집중적인 견제와 공세에 시달렸으나 이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뒀다.

오태완 후보의 첫 군수 도전은 쉽지 않았다. 당내 경선 결과에 불복한 나머지 후보들이 법원에 경선 결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반발하면서 초반부터 곤욕을 치뤘다. 다행히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통합 선대위’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경선 참여 후보의 탈당 등으로 어려운 선거전에 나서야 했다.

의령군수 국민의힘 오태완 당선인이 7일 오후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의령군수 국민의힘 오태완 당선인이 7일 오후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특히 선거 공보물에 기재된 도청 근무 경력의 직급이 논란을 야기하면서 집중 공격을 받았다. 도선관위가 “오태완 후보자의 경남도청 경력 내용 중 ‘1급 상당’, ‘2급 상당’, ‘2급’은 사실이 아니다”고 결정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오 후보는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때마침 의령을 찾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도 오 후보에게 부지사급 1급 상당의 대우를 했다고 해명하면서 논란이 어느 정도 진정돼 위기에서 벗어났다.

오 후보가 여러 논란과 타 후보들의 집중 공세 속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힘이 이번 재선거를 ‘후보 능력이나 역량을 평가하는 선거’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한 선거 프레임이 제대로 먹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LH사태, 부동산 폭등 및 과도한 세금 부과, 검찰 장악, 민주주의 파괴 등 현 정부의 실정을 지속적으로 공격했다. 이는 보수성향이 강한 의령 군민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면서 오 후보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소속 이선두 전 군수의 선거법 위반 구속으로 촉발된 재선거임에도 오 후보가 여유있게 당선되는 결과가 나오게 됐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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