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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칼럼] 자궁내막증에 관하여

기사입력 : 2021-04-12 07:54:45
김미희 모란여성병원 3과 원장
김미희 모란여성병원 3과 원장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발생하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난임을 겪고 있는 여성의 약 30~50%, 만성 골반통으로 고통받는 여성의 약 60~80%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경통, 만성골반통, 월경 중간에 나타나는 통증, 성교통, 배변통, 배뇨통, 요통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생기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월경혈의 역류 및 착상으로 자궁내막 세포를 포함한 월경혈이 난관을 통해 역류하여 난소 및 복강 내 착상하여 자궁내막증을 일으킨다고 한다.

통증이 생기는 기전은 복강 내 자궁내막 조직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이 분비되고 이로 인해 많은 수의 대식세포와 면역세포들이 활성화되면서 이 세포들이 골반 내 신경으로 직접 침투 또는 자극하여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증은 난임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난임여성의 50% 정도에서 자궁내막증이 발견되고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의 30~50%가 난임을 겪는다.

자궁내막증은 난소를 침범하고 자궁 부속기의 유착을 일으킴으로써 난관의 운동성 및 난자포확장애를 가져와 기계적 기전으로 임신을 방해할 수 있다. 또한 난자의 질 저하와 관련하여 배아 이상에 영향을 줄 우려도 있다.

자궁내막증의 수술적 치료로는 개복수술 및 복강경 수술이 있다. 개복 수술은 자궁내막증에 과거부터 사용되어 온 수술 방법이지만 복강경 수술의 발전으로 그 역할이 감소되고 있다. 하지만 유착이 심한 경우, 거대한 자궁내막증, 심한 자궁내막증의 다발성 장기 침범으로 광범위 절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개복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환자의 회복이 빠르다는 점, 수술 후 상처가 작다는 점, 수술 후 통증이 적다는 점 등 다양한 장점들로 인해 대부분의 수술이 복강경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최소 침습 수술의 발전으로 단일 복강경 수술도 자궁내막증의 수술에 널리 이용되고 있지만 심부 자궁내막증 수술에는 제한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궁내막증은 수술적 치료 후에도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수술 후 2년째는 약 21.5%, 5년째에는 약 40~50%에 달하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장기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환자의 상황에 따라 약물치료가 효과적일 수도 있다.

자궁내막증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은 생식샘 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유사체(GnRH 항진제), 경구용 피임제, 황체 호르몬 제재,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있다.

특히 자궁내막 조직에 강력한 프로게스테론 작용을 하는 디에노게스트가 새로운 황체 호르몬 제재로서 보험 기준이 확대되면서 임상에서 첫 번째 선택제이다. 매일 경구 복용하는 방법이며 최소 18~24개월 지속해야 한다. 그 외 레보놀게스트렐 분비 자궁 내 장치인 미레나 시술이 있다.

자궁내막증은 여성에게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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