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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동연 “올해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준비했다”

데뷔 10년 만에 첫 선발승… 지난 13일 SSG전 5이닝 2실점 승리…2011년 두산 입단, 2019시즌 후 NC로…올 시즌 롯데전 3과1/3이닝 무실점 승리 이끌어

기사입력 : 2021-04-14 17:31:28

프로야구 시즌 초반 선발 투수들의 부상과 난조로 고민이 컸던 NC 다이노스의 시름을 덜어준 투수가 있다.

프로야구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잡아 첫 선발승을 거둔 투수 강동연(29)이다.

“연차는 높은데 그동안 보여준 결과가 없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선발 등판도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지난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NC 다이노스 강동연. /NC 다이노스/
지난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NC 다이노스 강동연. /NC 다이노스/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 강동연이 경기 뒤 취재진에게 한 말이다.

강동연은 이날 5이닝 동안 안타 2개(1홈런 포함), 볼넷 1개를 허용하며 2실점(1자책)을 했지만 삼진 4개를 잡으며 선방했다.

강동연은 1회 첫 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는 등 출발이 불안했지만, 2·3회에선 SSG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강동연은 5회 내야수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 SSG 제이미 로맥에게 투런홈런을 맞기도 했다.

2-2 동점에서 NC 타선이 6회에 1점을 추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강동연에게 선물했다.

강동연은 14일 NC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이동욱) 감독님께서 (경기 전에) ‘많이 좋아졌으니까. 자신있게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줬다. 손민한 (투수)코치님은 ‘선발 투수가 1, 2점 준다고 경기에서 지는 거 아니니까. 멘탈 꽉 잡고 하라’고 조언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강동연은 생애 첫 선발승 이후 가족은 물론 고등학교 때 같이 야구를 했던 친구들로부터 축하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SSG 3연전 첫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의 선발 투수 강동연이 공을 던지고 있다. /NC 다이노스/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SSG 3연전 첫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의 선발 투수 강동연이 공을 던지고 있다. /NC 다이노스/

지난 2011년 육성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강동연은 그간 크게 이름을 알리지 못했던 선수다. 지난 2013년 처음으로 KBO 1군 무대를 밟았고, 2019년까지 등판한 1군 무대는 26경기에 그쳤다.

강동연은 2019시즌 이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2020시즌에선 데뷔 이래 가장 많은 22경기에 출전했지만 기록은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0로 아쉬웠다.

이번 시즌 강동연이 눈에 띈 것은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부터다. 당시 선발 등판한 이재학이 부진한 피칭으로 조기 강판됐고, 강동연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강동연은 이 경기에서 3⅓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NC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강동연은 SSG전 선발 등판 여부를 이 롯데전 이후 전달받았다고 한다. 구창모, 웨스 파슨스의 잇단 부상으로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이 불안했던 NC가 이를 해결할 카드로 스프링캠프부터 기량을 끌어올린 강동연을 낙점한 셈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13일 SSG전을 승리한 뒤 “강동연에게 5이닝 투구수 80개 정도를 기대했다. 홈런 하나를 허용했지만 (포수) 김태군과의 좋은 호흡으로 승리를 이끌었다”며 “강동연의 데뷔 첫 선발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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