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만나봅시다] 최영식 NH농협은행 경남본부장

“지역경제 활성화 집중…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 될 것”

도내 전 영업점과 고객사 찾아 어려움 청취…소통·공감 노력

기사입력 : 2021-04-14 20:58:14

코로나19 장기화로 도내 기업, 소상공인, 농업인 등이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종 금융 지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 1월 지역 대표 금융기관인 NH농협은행 경남본부를 이끌 수장에 최영식 신임 본부장이 취임했다. 최 본부장은 취임행사를 생략하고 바로 업무를 시작해 도내 각종 금융분야 현안을 챙겨왔다. 취임 100일을 맞은 최영식 본부장을 만나 농협은행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최영식 NH농협은행 경남본부장이 농협은행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경남농협/
최영식 NH농협은행 경남본부장이 농협은행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경남농협/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와 그간의 활동을 소개한다면?

△고향인 경남에 부임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더 없는 영광이지만, 어려운 시기에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도 느꼈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이 ‘현장과의 소통·공감’, ‘지역경제 활성화’다.

취임 이후 경남 18개 시·군 상황을 직접 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경영에 주력했다. 현재 도내 95곳의 영업점 중 43곳을 방문했고 상반기 중 모든 지점을 다 방문할 예정이다. 현장에선 코로나19 상황에서 애쓰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또 마주한 현안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다. 또 농협은행을 믿고 찾아주시는 고객, 기업체, 기관을 방문해 어려운 현실을 경청하고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경남도정의 금융파트너로서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집중했다. 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정책자금 지원은 물론이고, 경상남도 정책 바우처카드 발급과 지역화폐 발급에도 적극 동참해 침체된 경남 경제 부흥을 위해 노력했다.

-코로나19로 도내 기업과 개인 모두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 지역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어떤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는지?

△먼저 지난해 정부 및 경상남도와 18개 시군의 긴급재난지원금 정책 선불카드를 중추적으로 발급 지원함으로써 정부, 지자체의 정책 사업에서 선도적 역할을 했다. 올해도 지역자금의 관외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체크카드를 의령군, 고성군, 창녕군, 합천군 등 4개 지역에 출시했다. 또 지난 4월 5일부터 45만 농가를 대상으로 국가사업인 농업인 재난지원금 지급을 농협 단독으로 수행하며 나라살림 전문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 중이다.

다음으로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직·간접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농업인·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 및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유동성 지원을 위해 자금용도를 확대하고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금액 제한을 폐지했으며 각종 정책성 자금을 적재적소에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피해 차주(借主)에 대한 만기 연장, 할부상환 유예, 이자납입 유예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최근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경영이 화두다. 농협은행 경남본부에서도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거나 추진 중인 것이 있는지?

△농협은행은 NH농협금융지주의 ‘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 비전에 발맞춰 탈석탄 선언을 시작으로 국내 은행 최초로 재생에너지 사용 100% 전환을 위한 K-RE100에 참여하고, 전기·수소차 100% 전환을 위한 K-EV100 신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하는 등 ESG경영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경남본부는 다음 세대에도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1일부터 기존 서면결재·보고 방식을 전자결재·보고 방식으로 전면 변경했다. 또한, 각종 회의 및 교육 자료를 유인물이 아닌 개인태블릿 PC를 활용한 전자문서로 대체함으로써 당행 직원 1인이 연간 사용하는 A4용지 900장 분량을 90%가량 절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경남 전체 110대의 업무용 차량 중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을 올해 16대 도입했으며, 2025년까지 전 차량을 전기·수소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교체해 재생에너지 사용 선도적 은행으로 거듭나겠다.

-농협은행은 지역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한 금융기관이다. 올해 사회공헌 활동 계획은?

△농협은행은 전국은행연합회에서 2011년부터 7년 연속 사회공헌 1위 은행으로 선정됐으며 현재까지 주요은행 중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 누계 1위 은행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경남본부는 올해 초 전 영업점에서 화훼소비촉진과 소상공인 착한 선결제 캠페인을 전개했고 혈액수급 위기 극복을 위한 헌혈 운동 동참, 서민금융 거점점포 및 코로나19 소상공인 전담창구 지속 운영 등 위축된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 스포츠 구단인 NC다이노스·경남FC와 메인스폰서십 협약을 맺고 있어 공동 사회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사회공헌활동은 농협은행의 태생적 의무이자 사명이다. 앞으로도 농협은행은 농업인과 국민 모두를 위해 사랑을 나누며 ‘같이의 가치’를 실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임기 동안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려는 부분은?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물경기 회복지연에 따른 저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 경제는 고용부진·소비위축으로 성장 동력이 약화된 상태다. 또한 거대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테크핀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당면한 사업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핵심 수익센터·디지털 휴먼뱅크 T.O.P 경남!’이라는 비전 아래 상품과 서비스에서 고객을 우선하는 ‘고객 중심’, 이익을 적극 창출하는 ‘손익제고’, 디지털 신사업을 발굴하는 ‘미래 준비’, 직원 성과 중심의 인사 체계인 ‘성과주의’ 4가지 키워드에 집중해 경남농협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농협은행 앞에 놓여진 현실을 ‘거스름 없이 흐르는 물처럼 조직도 유연하게 변화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라는 손자병법의 ‘병형상수(兵形象水)’ 가르침대로 지혜롭게 극복할 것이다. 물의 흐름처럼 항상 낮은 곳으로 향하는 ‘겸손함’과 지형에 따라 그 흐름을 바꾸는 ‘유연성’으로 세계경제와 금융업의 거대한 변화에 슬기롭게 대응하며 더 큰 성장을 일구어 가겠다.

-지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농협은행은 100% 국내자본으로 설립된 순수 민족자본 은행으로서, 농업·농촌의 복지증대와 서민, 소외계층,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서며 농업인과 지역사회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왔다. 지점이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전국 읍면과 도서지역까지 골고루 지점을 운영하며 농업인과 모든 국민에게 차별 없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 전 영업점은 여름철 ‘무더위 쉼터’, 겨울철 ‘한파 쉼터’로 개방돼 농업인과 지역 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누구나 편안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은행을 만들어가겠다.

끝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자 든든한 버팀목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1등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 최영식 본부장은?

1966년 하동 출신으로 하동 옥종고, 경남대 독어독문학과,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경영법무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경남지역본부 단장, 금융기획부 팀장, 산청군지부장, 감사부 국장, 여신관리부 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 지역발전유공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2011년 농림수산사업자금지원유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세정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