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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 제2벤처붐 열기를 경남 경제 회복과 도약의 기회로- 이상창(경남중소벤처기업청장)

기사입력 : 2021-05-16 20:37:21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전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 경제에 봄, 제2벤처붐’이 찾아왔다. 지난해 신규창업 148만4000개, 벤처투자 4조3000억원, 펀드결성액 6조5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보였으며,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도 13개로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또한 벤처기업의 수는 3만9000개를 넘어섰다. 고용은 80만4000명으로, 4대 대기업 66만8000명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혁신벤처·스타트업이 경제주역으로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2000년대 초반 ‘제1벤처붐’을 넘어 ‘제2벤처붐’ 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의미 있는 한해였다. 지난 1분기에도 벤처투자 1조2455억원과 펀드결성액 1조4561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다시 찾아온 제2벤처붐 확산 열기를 더욱 탄탄히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제2벤처붐 열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도권 중심의 창업·벤처생태계를 지방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지역혁신을 통해 활력있는 선순환 벤처생태계의 구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 경남지역의 경우 벤처기업은 1937개사로 전국 4위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전체 투자액의 1% 미만이다. 스타트업 생태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2020년 창업기업의 수는 전년에 비해 15% 이상 증가한 148만개이지만, 경남지역은 창업기업이 전년에 비해 8% 증가한 7만5000개이다. 경남은 전국에서 산업단지가 제일 많고, 스마트공장 보급률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지역으로, 이러한 견고한 제조업 기반에 창업·벤처생태계를 잘 접목할 경우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경남지역에 창업→투자→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생태계 구조를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첫째, 대학·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기술 창업이 활성화돼야 한다. 대학은 실전 창업교육과 창업동아리 활성화 등을 통해 기업가정신 고취와 창업 성공률을 제고해 청년창업 붐을 조성하고, 대학기술지주회사 설립을 확대해 대학이나 연구소의 기술이전과 사업화도 촉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펀드 결성을 확대해야 한다. 경남에는 5개 액셀러레이터, 1개 벤처투자회사가 활동 중이나, 이들이 운영하는 펀드 결성액은 25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펀드 조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모태펀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지역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들도 투자펀드 조성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셋째, 유니콘 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전국에 유니콘 기업이 13개 있는데, 지방에는 1개도 없다. 경남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산·학·연·관이 협력해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넷째, 대기업, 벤처기업, 창업자, 투자자가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교류와 협업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경남 스타트업파크나 캠퍼스혁신파크 등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

코로나19라는 위기의 순간에도 ‘대한민국 경제의 봄, 제2벤처붐’이 다가왔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벤처기업들은 한국경제 성장 동력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경남의 벤처·스타트업들이 경남경제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의 회복과 도약의 주역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상창(경남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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