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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경남벤처기업협회 공동 벤처우수기업 탐방] 창원 ㈜성림엔지니어링

전용공작기계 독자제품 개발 30년 ‘외길’

기사입력 : 2021-05-21 08:05:40

창원산단에서 30여년 동안 맞춤형 전용공작기계와 관련 핵심요소인 주축(스핀들) 유닛 및 이송축(피드) 유닛 개발과 생산으로 승부를 걸어오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다.

창원시 성산구 소재 자동화설비 전문업체인 (주)성림엔지니어링(www.sungrim-eng.com 대표 정성일)이 그 주인공이다. 이 업체는 정 대표가 대우정밀공업에 입사해 열악한 국내 자동화산업기반을 보고 기술인으로서 전용공작기계 기술의 국산화가 꼭 필요하다는 신념 아래 1990년 설립했다.

공작기계는 금속제품을 절삭가공하는 기계로서 모든 산업의 기초가 되며 산업체에서 널리 사용되는 범용공작기계(머시닝센터, CNC선반 등)와 특정제품을 대량생산하기 위한 전용공작기계로 나뉜다. 공작기계를 생산하기 위해선 설계, 개발능력, 제조기술 등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중소기업이 감당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사업초기 인프라 부족 고전 거듭
과감한 투자로 기술력 인정 받아
자동차부품 등 전용가공기 개발
280여종 다양한 표준 부품 제작
혼류생산 가능 유연시스템 개발

정성일(오른쪽)대표가 자체개발한 ICT기반 유연가공시스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정성일(오른쪽)대표가 자체개발한 ICT기반 유연가공시스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회사는 사업초기 기계 판매업으로 시작해 제조업으로 전환하면서 제조시스템과 인력관리 체계의 정비 강화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했다. 또한 생산기반 및 인적 인프라 부족으로 고전을 거듭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결과, 다수의 전용공작기계를 개발·제작해 고객사에 성공적으로 납품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실적을 보면 다양한 고정밀 자동차부품, 가전부품, 중장비 등 산업기계 부품의 전용가공기계를 비롯해 주축·피드 유닛 등 자동화설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국내 300여개 부품가공업체와 해외기업에 납품해왔다.

전용공작기계로는 자동차 조향장치 부품인 소켓(Socket)을 10초 당 1개씩 가공해내는 기계를 비롯해 포크, 디프케이스, 엔진 브라켓, 스티어링 너클, 브레이크 캘리퍼 바디, 리액션 샤프트 가공라인 등 수많은 전용공작기계를 개발해 해외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핵심부품으로는 다양한 표준 모델의 스핀들·피드 유닛를 개발해 280여종의 다양한 표준품을 제작, 공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전용공작기계를 설계·제작 후 부품을 직접 가공해보며 개발하는 동안 지속적인 문제점 보완을 통해 높은 기술력을 축적해왔다”며 “그 결과 무한궤도용 체인링크의 가공장치 등 14건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자체적으로 범용성의 4-스핀들 머시닝센터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개발한 전용가공 설비들은 주문제작 방식으로 납품된다. 가공시스템의 구상, 설계, 본체 및 주변 자동화시스템의 설계, 제작을 통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기계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2015년 12월부터 4년간 산학연 공동과제로 ‘ICT기반 스마트 공작기계 및 유연자동화 시스템 기술 개발’을 통해 스마트 유연 시스템을 위한 운영 모듈, 네트워크 구성, 공구모니터링 등 새로운 기계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그 단적인 예다. 이를 통해 5종의 자동차부품을 혼류생산토록 가공품 자동공급, 치구 자동교환 등 유연 생산이 가능한 유연가공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절삭공구의 마모와 파손 정보를 CNC컨트롤 시스템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전달함으로써 공구문제의 신속한 대응과 사전 준비가 가능하다.

회사는 최근 개발한 멀티 스핀들 머시닝센터로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 중이다. 이 제품은 1대의 장비가 4개의 주축으로 구성돼 4개의 공구를 동시에 교환하는 자동공구교환장치(ATC)로 4개의 공작물을 동시에 가공하는 고생산성을 자랑한다. 이 장비는 기계 설치면적의 대폭 축소, 설비 관리 인력과 투자비의 감소, 3~4배의 생산성 향상 등 경쟁력을 갖고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수출전략상품으로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연구개발을 멈추지 않고 단위 가공 셀들을 조합한 유연성을 갖춘 전용공작기계를 개발하는 것이 최종목표다.

정 대표는 “이러한 계획들이 내년 안에는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장비가 개발되면 주문전 사전 계획생산이 가능해 최소 5~6개월 소요되던 납기일도 2~3개월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유연가공 자동화시스템 활성화를 통해 매출향상 및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글·사진= 이명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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