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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엔진, K9 자주포 디젤엔진 국산화 사업 최종 선정

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협약 체결

2025년 양산 목표 5년간 250억 투입

국산화 가치 1조1800억 규모 추산

기사입력 : 2021-05-31 21:18:54

속보= K9 자주포의 심장인 디젤엔진의 국산화 사업에 창원 STX엔진㈜이 최종 낙점됐다.(3월 26일 1면 ▲STX엔진 ‘K9자주포 엔진 국산화 사업’ 낙점될까 )

지역 방산 엔진 전문업체인 STX엔진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사업자 공고를 낸 ‘K9 자주포용 1000마력급 엔진 및 엔진제어장치 부품 국산화개발’ 과제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STX엔진은 이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산업기술혁신사업 협약서를 체결했다.

K9 자주포와./STX엔진/
K9 자주포와./STX엔진/

◇선정 과정·이유= ‘2021년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의 첫 번째 과제인 K9 자주포 엔진 국산화는 오는 2025년 양산 적용을 목표로 5년간 총 250억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도내 STX엔진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신청해 경쟁을 펼쳤으며,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평가에서 STX엔진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6년 디젤엔진 전문 생산업체로 출발한 STX엔진은 독일 MTU사와의 디젤엔진 정비 협정서를 체결하면서 당시 불모지에 가까웠던 국내 방위산업 디젤엔진 분야에 처음 진출해 국내 최초 방산 디젤엔진 생산 2000만 마력을 달성했다.

특히 독일 MTU사와의 기술 제휴로 K9 자주포 엔진 부품의 80%를 지역에서 생산할 정도로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K9 자주포를 제작하는 한화디펜스도 창원에 있어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TX엔진 특수신사업팀 정성원 팀장은 “그동안 K9 자주포의 엔진은 독일 MTU사 기술 제휴로 국산율이 60% 정도였고, 기술 제휴가 되지 않은 부품의 경우,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점도 있었다”며 “한화디펜스 측에서 STX엔진의 기술력에 좋은 평가를 해 줘 이번 국산화 사업에 선정에 도움이 됐다. 이번 사업으로 국산율 100%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T881 디젤엔진./STX엔진/
MT881 디젤엔진./STX엔진/

◇국산화 배경= K9 자주포 디젤엔진은 1999년 신형 자주포 전력화 계획에 따라 STX엔진이 라이선스사인 독일의 MTU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약 1300여 대를 공급했고, 터키와 인도, 노르웨이, 폴란드 등 유럽과 아시아 국가에 600여 대를 수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K9 자주포 수출이 UAE 등 중동 국가의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독일 정부의 수출 승인 제한으로 추가 수주에 제약이 많았다.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엔진 개발과 생산, 기술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나오면서 국산화 사업이 추진됐다.

이에 따라 이번 STX엔진의 K9 자주포 디젤엔진 국산화 개발 사업은 수출 제한 해소뿐 아니라 추가 수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산화 가치= K9 자주포 엔진 국산화는 연료분사시스템과 엔진제어장치 등 핵심부품이 포함된 국산화율 100%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국산화로 대체되면 국내 보급된 2000대의 정비와 엔진 교체는 물론, 중동지역의 수출 규제도 해소돼 새로운 글로벌 수요 시장 공략이 가능해진다.

K9 자주포의 국내 납품 및 수주 예정 물량, 수출 규제 탈피로 인한 글로벌 수요를 감안하면 2030년까지 국산화 가치는 1조18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국산화 엔진 개발은 K9 자주포뿐 아니라 K10 탄약운반차, K77 지휘차량 등에도 1:1 호환이 가능할 정도로 적용 범위가 확대돼 경제적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지역경제 기대= STX엔진을 포함한 관련 방산업체들의 실적 개선과 함께 지역 경제에서도 호재다.

현재 STX엔진의 협력업체는 도내 230개사 정도로, 엔진 양산이 본격화되는 시점에는 350개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화된 엔진이 본격 양산되면 협력기업 수의 증가와 함께 관련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는 이로 인해 5000명의 신규 고용을 포함해 1만여명의 고용유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국가적으로 경제적 가치가 높은 K9 자주포 국산화가 창원지역 업체로 선정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국산화 선정 효과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방산 중소·벤처 기업의 참여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산혁신클러스터와 연계해 소요품목 발굴과 기업 매칭, 핵심부품 개발을 위한 전문협력업체 발굴·육성, 차세대 엔진 개발을 위한 R&D 지원을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STX엔진 박기문 대표이사는 “이번 K9 자주포 디젤엔진의 국산화를 일정 내 개발해 저변 기술 향상과 함께 많은 국내 중소 협력업체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산업부와 산업기술평가관리원, 그리고 도내 방산업체의 부품 국산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해 준 경남도와 창원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STX엔진은 최근 한화디펜스가 추진하고 있는 호주 미래 장갑차 획득사업에도 참여해 최종 사업자 선정을 위한 현지 시험평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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