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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야구판 뒤흔든 NC “특단의 책임 물어야”

선수 승부조작·음주운전 등

수차례 사건은폐·축소 물의

기사입력 : 2021-07-15 21:24:54

속보= NC가 창단 이래 수차례 사건 은폐를 반복하며 프로야구 전체를 위기로 빠뜨리고 있어 구단에 대한 특단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5일 1면 ▲NC ‘숙소 술판 감염’ 이어 허위진술 의혹 파문 )

최근 NC 다이노스 박석민 등 4명이 경기 전날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진 후 일부가 코로나에 감염됐고, 그 여파가 타 구단까지 확산되면서 40년 역사의 프로야구가 사상 초유의 중단 사태를 맞았다. 특히 NC 구단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축소·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팬들의 분노가 증폭되고 있다.

NC 선수들의 방역지침 위반으로 프로야구가 중단된 15일 오후 창원NC파크 출입구 앞에 관중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유도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성승건 기자/
NC 선수들의 방역지침 위반으로 프로야구가 중단된 15일 오후 창원NC파크 출입구 앞에 관중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유도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성승건 기자/

구단은 코로나19 확진 후에도 선수들과 외부인의 술자리 의혹이 제기되기 전까지 경위 일체를 침묵했다. 구단은 “선수 개인의 정보를 보호해야 한다”거나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입장을 일관했다. 그 사이 팬들 사이에서도 “하필 원정 숙소 투숙객 중에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된 게 무슨 잘못인가”라며 선수들을 옹호하는 분위기가 돌았다. 그러나 결국 선수들이 방역 지침을 위반한 탓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팬들은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더군다나 선수와 관계자들이 방역당국 역학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의 수사도 진행 중이다.

앞서 NC는 2011년 창단 이래 10년간 수차례에 걸쳐 프로야구를 뒤흔드는 파문을 일으킨 후 사건을 축소·은폐하는 행태를 반복했다. 2014년 당시 소속 선수였던 이성민이 승부 조작을 한 사실을 인지했지만,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후 이성민이 구단을 옮기면서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까지 피해를 봤다. 2016년에는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의 음주 운전 적발 사실도 숨겨 물의를 빚었다. 2018년 또다시 강민국의 음주운전 적발을 KBO에 숨기고 KT 위즈에 트레이드하기도 했다. 트레이드 후 이 사실이 알려져 NC는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받고, 강민국이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 KT가 전력 손실을 봤다.

NC는 사건 때마다 반성과 자숙으로 위기를 넘어갔지만, 결국 팬들의 신뢰가 무너져 프로야구 전체를 갉아먹는 상황이 됐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선수들에 대해서는 품위 손상 등으로 중징계에 처해질 전망이다. KBO는 16일 방역 지침 위반 관련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선수들의 경우 징계 이외에 감염병예방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형사 처벌도 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NC 구단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등 특단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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