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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83) 나나다, 자앙(장), 노다지

기사입력 : 2021-07-16 08:06:24

△서울 : 정부가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서울 용산과 송현동 2곳을 결정하자 경남 등 전국 지자체들이 반발하고 있잖아. 고질적 문제인 수도권 집중 해소 차원에서 미술관을 지역에 세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경남 : 정부가 지역 군헹(균형)발전 캐쌓더마는 실천을 안하모 되나. 지역 군헹발전은 말뿌인 기라. 군헹발전시킬라 카모 문화시설 겉은 거 서울캉 지역캉 잘 나나주야지. 미술관은 서울에는 많으이 지역에 시아야 되고.

△서울 : 네 말 중에 ‘시아야’는 ‘세워야’ 뜻인 거 같은데, ‘나나주야지’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경남 : 시아야는 세워야 뜻 맞다. 그라고 겡남서는 ‘나누다’로 ‘나나다’라 칸다. ‘나나주야지’는 ‘나눠줘야지’ 뜻인 기라. 임석 겉은 거 나나주고, 나나묵고 한다 아이가. 나눠먹기는 ‘나나묵기’라 카고, ‘갈라묵기’라꼬도 카지.


△서울 : 이건희 미술관과 관련해 지자체들이 반발하자 정부는 지역문화 활성화 지원 강화와 국립문화시설 확충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서 믿음이 가지 않더라. 정부가 수도권 집중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할 텐데 그지.

▲경남 : 수도권 집중 문제는 어지오올 일이 아이고 자앙(장) 그래 왔다 아이가. 오분 미술관 후보지 겔정(결정)으로 서울 집중이 더 심해지겄더라꼬.

△서울 : 자앙 그래 왔다는 말에서 ‘자앙’이 무슨 뜻이야?

▲경남 : ‘자앙(장)’은 늘, 계속하여 언제나 뜻이다. ‘저 개는 자앙 짓는다’ 이래 카지. 그라고 언제나, 항상 뜻의 ‘노다지’라 카는 말도 씬다. 노다지는 그냥, 순전히의 뜻도 있다. 그라고 많은 이익이 나다, 재물이 생기다 뜻으로 ‘노나다’, ‘노났다’ 이런 말도 씬다.

△서울 : 광물이 많이 묻혀 있는 광맥이나 손쉽게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일감을 뜻하는 노다지가 그런 뜻도 있었구나. 내가 노다지를 발견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앙 나나주면 좋겠는데~.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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